키 크려면 무조건 우유? 자칫 철분 부족 불러 “100% 천연원료 철분 필수”

김다인

kdi@siminilbo.co.kr | 2016-01-21 23:58:06

[시민일보=김다인 기자]요즘은 키가 스펙이 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또래보다 키가 작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저마다 자녀들의 숨은 키를 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도 ‘우유’는 칼슘이 풍부해 뼈 성장을 돕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부모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유가 철분 저장량을 낮춰 빈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된 바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조나단 맥과이어 박사는 2~5세의 어린이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우유 섭취량과 철분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어린이들이 우유 한 잔(250mL)을 마실 때마다 철분 저장량이 3.6%씩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유 섭취 시, 적혈구의 주재료인 철분 저장량이 줄어들면서 빈혈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녀들을 위해 별도로 철분제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제품뿐만 아니라 유명 해외제품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등 철분제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철분을 선택할 땐 가격이나 인지도 같은 기준이 아니라,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합성인지 천연인지를 생각해야 보다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

철분은 동물성 성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성분인 ‘비헴철’의 두 종류가 있다.

폴란드-스웨덴 공동 연구팀은 45~79세 성인 남성 3만 9,000여 명을 헴철 다량 섭취 그룹, 소량 섭취 그룹으로 나눠 11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다량 섭취 그룹에서는 1만 명 당 뇌졸중 환자가 84.4명이나 발생했는데, 이는 소량 섭취 그룹과 비교해 무려 16%나 많은 수다.

그러나 식물성 성분인 비헴철은 이러한 부작용이 밝혀진 것이 없고, 오히려 헴철보다 더 효율적으로 철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상시 철분의 체내 흡수율은 헴철이 20~30%, 비헴철이 5~10% 정도다. 하지만 <영양학의 최신정보>에 따르면 철분이 부족할 때는 비헴철의 흡수율이 최대 50%까지 상승해, 철분을 더 빠르게 보충할 수 있다. 따라서 임산부라면 비헴철을 선택하는 편이 더 낫다.

많은 전문가가 철분은 100% 천연 원료 철분제로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 철분 제품이 천연인지 합성인지는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알 수 있다. 천연 철분은 ‘유산균배양분말(철 10%)’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돼 있다.

이와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 철분 분말 등 원료를 알약,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첨가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스테아린산 마그네슘과 같은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반면에 시판되는 철분제 중 비헴철이면서 100% 천연원료로 만들었지만,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철분제를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다.

아이들의 바람직한 키 성장을 위해서 빠뜨려선 안 되는 것이 바로 ‘우유’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유를 무조건 많이 섭취했다가는 철분 부족 현상에 시달릴 수 있다. 때문에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 철분제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무엇보다 원료가 ‘천연’인지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나 우리 자녀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잊지 말고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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