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정의화, 광주 출마 때문?

일각선 “국민의당 영입”전망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1-21 10:46:2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비롯,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에 노골적으로 제동을 거는 모습과 관련, 정의장의 광주 출마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이미 정 의장이 당의 요청과 상관없이 4.13 총선에서 광주 출마를 고려 중이라는 소문이 퍼져있는 상태다. 정의장 자신도 최근 사석에서 “당에서 요청하면 (광주)출마를 검토해 볼 수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소문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국회의장을 지내면 정계를 은퇴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정 의장은 20대 총선출마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관례를 깨고 출마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 명분으로 ‘동서 화합’을 내세워 야권 심장부인 광주 출마를 고려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장이 국민의당 입당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우선 정 의장의 핵심 측근인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게다가 국민의당 김영환 전략위원장이 전날 “이명박 정권 때 참여한 실용주의자들을 적극 영입해야 한다”며 새누리당 친이계 영입의사를 밝힌 것은 정 의장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핵심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정 의장이 새누리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제동을 건 것도 결국 국민의당 입당을 노린 행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전날 “여당이 총의를 모아 의장에게 요구해도 딱 거부해 버린다. 의장이 하늘에서 떨어졌느냐”는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의 성토에도 불구하고 정 의장은 “잘못된 법을 고치면서 또 다른 잘못을 저질러선 안 된다”며 여전히 요지부동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언론은 이날 사설을 통해 “정 의장이 ‘야심’때문에 선진화법과 경제살리기 법안 등의 직권상정을 거부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운 의회주의자’이미지를 굳혀 대통령선거에 도전한다는 시나리오”라며 “정 의장은 먼저 선진화법에 부글부글 끓는 민심부터 알았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회선진화법’ 일부 조항의 개정안이 22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다.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을 표결에 부치는 건 직권상정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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