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김무성, 비박계 50명 회동, 아주 부적절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2-02 11:59:35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메는 형태, 갈등 야기하는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최근 비박계 초ㆍ재선 의원 50여명과 회동한 김무성 당 대표에 대해 “아주 부적절한 행동을 하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2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당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을 하는 과정 속에서 모든 계파를 어우르고 또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천관리를 해야 할 자리에 있는 분이 그렇게 50여명 특정 계파를 모아놓고 자리를 했다는 것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메는 형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들이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부적절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차후 친박계 의원들과도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는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의 해명에 대해서는 “변명을 한 것”이라며 “또 김무성 대표께서 한 10여명 정도 모여 있는 줄 알고 갔다고 얘기하는데, 그것도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김학용 의원이라는 분이 본인의 비서실장이기 때문에 김학용 의원 친분 있는 사람들 등을 한 일개 의원이 바쁜 와중에 50여명을 모을 수가 있다고 하는 것도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최경환 의원이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지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경환 의원이 그렇게 하는 부분에 대해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김무성 대표가 하는 것과 최경환 의원이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경환 의원이 하는 것은 특정 계파의 실세인 사람으로서 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고, 최경환 의원은 평의원이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똑같이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의원은 자기 정치적인 소신과 철학을 얘기할 수 있고, 또 자기 친분 있는 사람들에게 직언도 하고 덕담을 할 수 있지만 당 대표는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 최경환 의원이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현역의원들 비판을 하는 것은 저도 그건 평상시에 동의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ㆍ경북의원들은 제가 19대 국회를 같이 하면서 볼 때 모든 분들이 다 그렇진 않지만 많은 의원들 중 평상시에는 자기들이 새누리당의 성골이라고 생각하고, 자기들이 주체라고 생각하는데, 야당과의 현안에 대한 입장에서 대립각을 세울 때 한마디도 얘기 않고 뒷전에 있다”며 “어떤 때는 당직이나 이런 부분들 같은 경우 자기들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려고 하는 행태를 많이 보여 온 것도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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