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국민의당, 양당구도타파”

“인위적 선거연대, 우리 길 아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2-04 10:17:52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4일 다당제로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기존의 양당 구도 대신 국민의 선택을 넓힐 수 있고 또 경쟁과 동시에 협력이 가능한 다당제 정치구조로 바꿔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당제가 될 경우 본선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국회의원들이 당 대표나 권력자들의 눈치를 안 보고 소신껏 정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선순환적인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두 정당이 지역대립을 바탕으로 해서 갖는 독과점 구조를 깨야 되는 것”이라며 “경제에서도 독과점이 문제가 되듯이 정치에서도 독과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7년 이래 7번씩 국회의원선거를 했지만 국회가 좋아지지 않는 현실, 뭔가 근본적인 타파가 필요하지 않느냐. 그냥 1~2명 물갈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지역주의와 이념대결로 물들어 있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지역구가 전국에 걸쳐서 너무 많으니까 국민의 눈치는 안 본다”고 양당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특정지역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며 “그러면 공천 받는 데 혈안 돼 의정활동 열심히 하고, 타협 잘 하고 조정하고, 이런 데 열심히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 양당 구도는 지역과 이념을 계기로 극한대결을 촉진하는 정치구도가 돼온 것”이라며 “이런 양당 구도 속에서는 희망이 나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더민주가 국민의당 정강정책을 평가절하한데 대해서는 “더민주 쪽에서 그렇게 자신이 있었다면 왜 정권교체를 해내지 못하고 항상 선거만 치르면 지고 또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일이 생겼겠느냐”며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20대 총선에서의 야권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같은 날 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서 "지금 한국정치가 과거로 돌아가느냐 미래로 가느냐의 갈림길"이라며 "제3당 혁명을 통해 한국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냐의 관점에 서있기 때문에 인위적인 선거연대는 저희가 가야할 길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야권연대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야권연대를 하면 새누리당 지지층이 더 결집돼 야권연대를 했음에도 19대 총선에서는 야권이 패배했었다"며 "현재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양당을 모두 싫어하는 국민이 절반이고 4분의 1은 새누리당을 소극적으로 지지했다가 지지를 바꾼 분들, 4분의 1은 더민주를 지지했던 이들이다. 선거연대를 해서 저희가 후보를 안 내게 되면 표가 다 분산돼 과거 여야 대결 구도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당의 지지율 정체현상에 대해 "창당된지 얼마 안 돼 생소한 측면도 있을 것이고 부분적인 시행착오도 있었다"며 "이제 잘못을 잘못으로 받아들여가면서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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