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경선은 매수-조작 가능”
이한구, ‘저성과자ㆍ비인기자’공천 배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2-11 10:09:2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개혁공천’을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최대한도로 개혁적인 공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심지어는 민주당보다도 더 개혁적이 될 것"이라며 "그게 우리의 사명이다. 거기에는 비박이고 친박이고 구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절대로 당헌당규는 지킨다, 그 안에서 개혁공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한 상향식 공천제도에 대해 “매수ㆍ조작 가능성 있다”는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대부분 모른다. 그런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기 위해 (저성과자ㆍ비인기자 공천 배제를) 해야한다”며 “(현재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제도는) 여론조사 방식을 택하다 보니 소수인을 대상으로 하면 매수와 조작이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당이 후보자를 공천할 때는 이상한 사람을 걸러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상한 사람을 섞어놓으면 국민 입장에서는 실수할 수도 있다. 국민들이 그동안 실수를 안 했으면 국회가 왜 이렇게 됐겠느냐”며 "19대 국회는 우리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국회 돼야 한다”고 사실상 ‘컷오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도덕성, 책임감을 겸비한 인물을 국회에 입성시키려면 ‘저성과자ㆍ비인기자 공천 배제’와 ‘인재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현역이라도 경쟁력이 약해 당 지지율에도 못 미친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역들이 프리미엄을 얻는 공천은 안 하는 것이 옳다. 공평하게 경쟁하고, 훌륭한 외부인사에 대해서는 대접을 받도록 해 새누리당에 들어오고 싶어하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에도 '야당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공천'을 장담했다.
다만 그는 "애꿎은 사람이 손해보지 않도록 (기준을) 잘 따져보겠다. (컷오프) 목표를 정해놓고 무 자르듯 하진 않을 것"고 말했다.
이어 "(의원) 한분한분을 따져봐서 20대 국회의원으로서 국가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개혁하는 데 앞장설 사람을 찾아내는 게 목적"이라며 "그 과정에서 19대 국회 때 확실히 시원찮았다는 사람을 가려내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차 전체회의를 열어 Δ여론조사 소위원회 Δ자격심사 소위원회 Δ단수추천 및 우선추천지역 선정 소위원회를 구성해 공천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소위는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이 위원장을, 자격심사 소위는 김회선 의원이 위원장을, 단수추천 및 우선추천지역 선정 소위는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공관위는 서울은평갑 최홍재 예비후보의 친동생이어서 자격논란이 야기됐던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의 경우 해당지역 심사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또 공관위원인 사무총장단도 현 지역구 또는 출마 지역구 심사에서는 배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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