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공천 칼날’의 끝은 어디인가
‘전략공천’필요성 강조...‘당원자격’도 심사 기준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2-15 10:48:4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다시 한 번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당헌 8조에 규정된 '당원 자격'을 공천 부적격자 선정 기준에 넣겠다는 의지를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략공천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며 “옛날식의 전략공천은 실권자들이 제멋대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통용됐는데, 그렇다고 해서 전략 없는 선거를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기를 예방하거나 해결할 능력을 가진 사람을 국회에 많이 보내야 나라가 위험해지지 않는다”며 “훌륭한 분들을 모셔오고, 그분들이 최종 선거에서까지 마음고생을 덜 하면서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정당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연일 상향식 공천제도의 혁명성에 의미를 부여하며 “공관위는 정해진 룰을 관리하는 기구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 상태여서 갈등이 예상된다.
실제 이 위원장은 “경제, 정치 등 국제 정세가 나쁜 방향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대비하려면 세계화와 과학기술, 문화창달을 모두 아는 분들이 필요한데, 그들이 가만히 두면 왜 정치권에 오느냐”고 뜻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기준에 '당원 자격'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공천을 받으려면 당원으로서의 자격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당원자격'이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진다'고 규정하고 있는 새누리당 당헌 8조에 적용된다면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워 온 유승민 의원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시20분까지 제4차 회의를 열고 현역 의원 컷오프 및 여론조사 기준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토론을 많이 했지만 심사기준을 덜 정했다"며 "(의견 접근을 이룬 것도) 많이 있지만 논의해야 할 것들도 많이 생겼으며 최고위에 보고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당초 회의 결과를 토대로 15일 오전에 열릴 예정인 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기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추후 더 논의키로 했다.
공천위는 여론조사소위원회(위원장 박종희)와 자격심사소위(위원장 김회선), 우선추천·단수추천소위(위원장 홍문표)를 각각 가동해 대강의 기준을 논의한 바 있다.
여론조사소위는 1차 심사용 여론조사 기준을 마련하고, 자격심사소위는 현역 의원 중 저성과자, 비인기자 컷오프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마련한다. 우선·단수추천 소위는 지역 기준 등을 결정하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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