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 SBS '동상이몽', 유재석-김구라도 막지 못한 이유있는 추락
서문영
| 2016-02-16 13:48:29
SBS는 월요일 심야 시간을 지키던 '힐링캠프-500인'을 폐지하고 그 빈자리를 '동상이몽'으로 채웠다.
작년 4월 첫 선을 보인 '동상이몽'은 사춘기의 10대 자녀와 부모가 함께 겪는 고민들을 관찰을 통해 감동적으로 승화시켜 큰 관심을 모았다. 국민MC 유재석을 내세워 침체된 SBS 예능을 부활시킬 기대작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월요일 심야로 자리를 옮긴 '동상이몽'은 유재석과 김구라의 다부진 각오와는 달리 시청자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방송 초기 '따뜻한 예능'을 표방해 시청자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전문가들은 유재석-김구라 특급MC를 내세웠음에도 방송 초기의 '따뜻함'을 잃어버린 가장 큰 이유로 제작진의 '안이함'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30일에 방송된 제39화 '미운오리새끼'편은 지금의 ‘동상이몽’이 추락하는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미(美)’의 기준을 ‘날씬함’에 무작정 끼워 맞춘 제작진의 편협된 시선으로 인해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44사이즈가 큰 완벽 몸매 둘째 언니'라는 자막을 통해 미의 보편적 척도를 강요함으로써, 방송 초기 ‘애SAY 맘SAY’로 대변되던 따뜻한 시선의 ‘공정성’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말았다.
이미 이전에도 ‘동상이몽’은 스킨십父 논란으로 홍역을 치룬 적기 있기에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는 더욱 주의를 요하는 대목이다. 더욱이 담당PD가 지난 2013년 ‘송포유 일진 미화‘라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음을 새삼 주목하게 된다.
어제 방송된 ‘동상이몽’의 시청률은 5.2%(닐슨코리아).
이는 직전의 방송이 기록한 6.4%보다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방송 초기 순간최고시청률(11.07%)을 기록하며 시청자의 폭넓은 관심을 입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동상이몽’은 특단의 대책 없이는 회생이 불가한 상황이다.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완패한 SBS 예능의 대반격은 ‘동상이몽’ 개혁이 그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한편, SBS '동상이몽'은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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