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정우, “핵무장론, 논의 없이 한 발언 이해되지 않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2-17 10:58:03

“국회 연설에서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개인 생각을 말해도 되나”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의 우리나라 ‘핵무장’ 주장을 두고 같은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길정우 의원은 17일 오전 BBS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논의 없이 (이런 발언을)했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길 의원은 “이 문제는 두고두고 국제적으로 파장이 예상되는 문제인데, 당내에서 심각한 논의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유승민 원내대표 국회발언의 예도 있지만, 제가 잘못 이해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국회 연설이라는 게 이렇게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개인 생각을 말해도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부의 입장을 들어는 보지만 이게 원내대표를 누가 하느냐에 대한 캐릭터에 따라서는 자신의 주장을 반영하고 싶은 욕구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 원내대표의 개인 소신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외교적인 자산, 국내의 통합, 단결된 모습, 국내ㆍ외적으로 우리들이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우리의 자산을 한 번 점검해 보는 좋은 기회”라며 “국제적 지원이나 도움 없이는 핵이나 미사일 문제에 대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러시아를 포함해 우리가 어느 정도 우리의 입장을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의 영향을 한 번 총체적으로 점검할 수밖에 없고 점검해야 하는 길에 와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라는 것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고 하는데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가자는 게 원래 목표”라며 “우리가 가동할 수 있는 우리의 자산, 역량을 점검해 보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이름을 붙이든 안 붙이든 우리의 대북정책을 다시 한 번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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