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수 높다는 것 의식 말아야”
김수장 9단, “알파고가 둘이 아니라면 5국도 희망 있어”
이지수
js@siminilbo.co.kr | 2016-03-14 14:58:03
[시민일보=이지수 기자] 이세돌 9단이 3연패 끝에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을 따낸 가운데 김수장 프로바둑기사 9단이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수가 높다는 걸 의식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수장 9단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마지막 5국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4국과 같이)역시 자기 식대로 평범하게 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승리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알파고가 하나가 아니라 둘 이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 대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하나의 알파고가 둔 바둑이라면 이세돌 9단이 또 이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만약 두 개 이상의 알파고라면 그건 또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파고는)3국까지는 그야말로 이창호 9단의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명국을 했는데 4국 바둑은 제가 봐도 저보다도 약할 정도로 바둑을 뒀다”며 “그래서 알파고가 흔들렸기 때문인지 이세돌 9단의 묘수가 나왔기 때문에 그때부터 흔들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좀 다른 약한 버전의 알파고로 뒀는지 그게 의심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지 않다면 이세돌 9단이 5국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과 관련, “이번 기회로 프로기사들이 (바둑을)연구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특히 알파고와 같은 그런 생각은 전혀 못 했었는데, 안목을 넓히는데 큰 도움은 될 것이고, 이번 기회에 어떻게 보면 승부는 졌지만 아주 고마운 기회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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