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도시농업 종합추진 계획 발표

이지수

js@siminilbo.co.kr | 2016-03-20 14:11:42

불암 허브공원등에 텃밭 총 376구획 분양
농업전문가 '정신적치유 원예 프로'도 마련
▲ 테마형농업학습공원을 방문한 김성환 구청장(왼쪽)이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노원구청) [시민일보=이지수 기자]최근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면서 넓은 땅이 없더라도 옥상에 텃밭을 만들고 베란다에서 작은 화분을 활용하는 '생활밀착형 농업'이 확대되고 있다.

도시농업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과 잊혀지고 있는 옛시골의 정취, 땅을 밟으면서 느끼는 정서를 일깨우는 데 의미가 있다. 도시농부들에게 농사란 노동이 아닌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그 자체로 즐거운 놀이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많은 주민이 도시농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추진 중인 '1가구 1텃밭 가꾸기' 사업을 통해 도시생활 만족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도심의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도시농업 종합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노원도시락(樂) 발전(田)소'를 만든다고 밝혔다.

지역내 공원·자투리 공간 등에 텃밭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분양하고 콘트리트 바닥뿐인 공간에는 도심형 비닐하우스를 보급한다. 나아가 버섯·양봉실습장 운영을 통해 주민들을 전문가로 양성하고 중학생 대상 직업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에 <시민일보>는 주민들이 도심속에서 농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도심속 텃밭에서 농사도 짓고 자연도 지키고…

우선 구는 주민이 직접 안전하고 건강한 친환경 채소를 생산하고 이웃·세대간 소통과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해 불암허브공원, 고갯마루 텃밭 185구획과 수락리버시티 텃밭외 3곳·191구획 등 총 376구획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분양한다.

이 가운데 일자리경제과에서 추진하는 개인분양 물량인 146구획에 대해 1가구 1구획(1구획 5만원)을 조건으로 오는 21~22일 양일간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후 오는 4~11월 '공공도시 텃밭'을 운영할 게획이다.

또한 구는 주택·공공주택의 생활권내 방치된 부지 등을 활용한 자투리텃밭 10곳을 조성할 예정이며 옥상의 농업적 공간을 활용해 먹거리 및 여가장소를 제공하는 옥상텃밭 15곳을 조성해 주택활용형 도시농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구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시설 공간에 '싱싱텃밭'을 신규 조성하고 도시농업전문가 등을 활용해 정신적 치유 원예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구는 주거공간에서 손쉬운 작물 재배로 도시농업 저변을 확대하고자 어린이집, 유치원, 경로당 등의 공간에 상자텃밭 5000개를 제공하고, 콘크리트 바닥 공간 등에도 사계절 작물재배가 가능한 '도심형 비닐하우스' 30곳을 보급하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구는 주민참여예산으로 등나무근린공원에 '테마형 농업학습 공원'을 조성해 테마별 다양한 작물재배로 도심속 농업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의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관찰학습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구의 노력, 또 무엇이 있나.

올해 신규 및 확대추진 사업으로는 ▲버섯재배장소(실습장) 발굴 조성 ▲양봉교육 및 실습장 추가 조성 ▲직업체험학습 도시농업 프로그램 운영 ▲구청 및 동주민센터의 수직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인테리어 텃밭 보급 등도 추진한다.

구는 경제성 있는 작물재배를 통해 도시농업분야의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도시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내 공동주택 지하 유휴공간 7곳에 버섯실습장(재배지)을 확대 조성하고 '도시버섯학교'를 운영한다.

또한 광운대부지내 양봉실습장을 조성하고 도시양봉학교 수료생들의 자가 실습장으로 활용해 전문도시 양봉인을 양성할 계획이며, 노원자연마당내 양봉 체험장을 추가 조성해 '구민 꿀벌 관찰 체험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진 농업시설의 교육장을 활용해 지역내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오는 4~11월 직업체험학습 도시농업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선진화된 미래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특히 구는 토양이 없어도 작은 공간에서 사계절 무농약으로 식물 재배가 가능한 친환경 인테리어 텃밭(월·윈도우 가든, wall·window garden)을 구청 및 동주민센터에 시범 설치해 수직공간을 활용한 재배방법을 주민들에게 보급한다는 구상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도시농업은 먹거리, 배울거리, 일거리가 있는 삶거리로서 생산과 여가의 장으로 가족 또는 지역민들의 공동체 형성에 중요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구는 친환경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 콘크리트속에서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생명이 살아숨쉬는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노원도시농업협의회와 연계해 오는 27일 천수텃밭에서 봄을 여는 '노원 시농제 한마당'을 개최하며, 이번 시농제를 농악 길놀이, 시농제, 음식 나누기와 전통놀이 순으로 진행해 올해의 풍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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