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국민의당, 야권연대 없는 진검승부?
서울 중.성동을-경기 고양갑 후보단일화도 결국 파국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4-04 10:58:0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4.13 총선 최대 변수로 관심을 모았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간 연대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다. 실제 이날까지 양당 후보 단일화 합의가 성사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따라 야권재편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더민주와 국민의당 진검승부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4일 중앙당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정 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정부·여당의 경제실패에 대해 냉엄한 평가를 해야 하는 이번 선거의 본질을 흐리게 할 수 있다"며 "지역 단위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건 내버려둘 생각이지만, 중앙단위에서는 이 문제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중앙당이 지역 단위의 단일화는 충분히 지원하겠지만 당 차원의 야권연대나 단일화 문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고양갑 박준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단일화 무산에 대해 "현실적으로 (후보단일화가)어려워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국민선거대책위원장도 “더 이상의 야권 연대는 의미가 없다”면서 “일부 우리당 후보가 야권연대를 제안한 경우도 (단일화 합의를 위한) 조건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 “우리 후보와 우리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야권지지자만이 아니다. 지난 총·대선 때 1번을 찍었던 유권자들도 상당히 있다”며 "2012년 처럼 당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오산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중구성동구을 등 국민의당에서 먼저 야권연대를 제안한 곳 역시 어둡게 전망했다.
전날 정호준 국민의당 후보와 이지수 더민주 후보가 합의한 후보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에 의존해 (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는데) 더민주, 그 중에서도 친노무현계 후보들은 전화 여론조사에서 유달리 강하다”며 “그런 것을 다 알기 때문에 우리가 일방적인 전화 여론조사로 후보단일화를 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권연대를 하지 않으면 국민의당이 결국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헛된 기대를 하는 것”이라며 “남이야 어떻게 하던 자기 걱정이나 하라”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김영환 공동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만약 국민의당 후보가 다 사퇴를 하면 더민주가 과반석 의석을 얻을 수 있겠는지, 내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표로 더민주가 출발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야권표를 나눠 가지고는 승리할 수가 없다. 여당 지지층인 1번 표를 가져오고 무당층을 가져와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민주는 진정성을 보이고 양보하는 모습 대신 출마한 지 며칠 안되는 사람들 목 조르는 단일화만 추진해왔다”며 “지금 총선에서 승리가 어려운 것은 그동안 야권이 올바른 정치를 해오지 못했기 때문이지, 단일화 때문에 그렇다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잡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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