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결과 어떻게 보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4-14 11:42:20

새누리 홍문표 “공천파동 탓...무소속 복당 적극 고려해야”
더민주 이춘석 “국민의당 호남 승리했으나 압승은 아니다”
국민의당 주승용 “박근혜정권과 더민주 모두 심판한 선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여야 각 정당이 41.3 총선결과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어 놓았다.

홍문표 새누리당 사무부총장이 14일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주장했다.

11명의 무소속 당선자 가운데 새누리당 출신은 9명으로 이들을 받아들이면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겼던 제1당 자리를 되찾게 된다.

홍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당의 새로운 면을 만들어가기 위해 무소속 분들의 복당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그 부분을 초월하지 않으면 집권당으로서의 형태나 내용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참패의 원인에 대해선 “첫째는 공천의 파동인 것 같고, 두 번째는 친박, 비박의 갈등이고, 더 중요한 것은 경제정책의 실패”라며 박근혜 정권의 경제 실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선거참패 책임론에 대해선 “이런 어려움을 우리 스스로 자초했기 때문에 여기에 또 책임론 공방을 가중시켜 묻는다면 우리의 자화상이 더 추하고 국민 앞에 도리도 아니다”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친박이다, 비박이다, 공천이 어떻게 되었네, 이건 이미 결과가 나온 것인데, 이걸 추궁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라며 “단순히 책임추궁을 생각해서 누구를 정리하는 수준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승리하기는 했지만 내용을 보면 압승을 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희 더민주에 회초리를 들자고 하는 게 너무 세게 때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저희 당은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정당인데 앞으로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민심은 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당도 다수를 점했기 때문에 오만함이 생긴다면 국민의당에 대한 심판론도 뜰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가 여당의 심판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이 여당이었지만 호남에서는 우리 당이 여당이었기 때문에 우리 당을 심판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우리 당이 호남 지역민들의 민심을 얼마나 소홀히 여겨왔는가에 대한 결과가 이번 선거에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해 "호남에서 지지 없이 대선 후보 어렵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의 결과로서 국민의당에게 졌다는 것을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바로 해석할 것인지, 아니면 대선 후보로서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물러나야 할지 문 전 대표가 잘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호남에서 그래도 대선후보 지지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개인적인 지지율까지도 떨어져 극복하지 못하면 문 전 대표가 판단하실 사항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대표의 임기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는 승리했다고 보고 있고,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 후임 지도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그 지도부를 선택하기 까지는 대표의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 "박근혜 정권과 더불어민주당 모두를 심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정말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권의 3년을 단호하게 심판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오만하게 독선적으로 국정을 운영한 것에 대해서도 심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공천 파동으로 인해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거의 투표장에 안 나온 것도 선거에 큰 영향이 있었다"며 "전남이 전국에서 투표율이 최고이고, 대구가 투표율이 최저인 것만 보더라도 이번 총선의 민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선거가 박근혜 정권도 심판했지만 더민주당도 심판했다고 본다"며 "더민주의 텃밭이 호남인데 호남 28석 중 3석밖에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국민의당으로 텃밭을 양보한 것이 된다"며 더민주에 대한 호남 민심의 심판임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창당 2개월 밖에 안 된 정당이 38석을 얻어낸 것은 국회가 허구한 날 싸움만 하는, 무조건 반대만 하는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라는 3당 체제를 선택하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정당으로서의 입지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법안이라든지 예산을 놓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했을 때 해줄 것은 해주고 반대할 것은 확실하게 반대하게 될 것"이라며 "무조건 반대하고 무조건 발목 잡는 것 보다는 확실하게 옳다도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당에 관계없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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