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친문-친김 정면충돌하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4-18 10:47:15

정청래 “사심공천 5인방 공개...셀프공천 이어 셀프대표까지 하냐?”
박영선 “전혀 사실 아냐...대표 추대는 장단점 있어 여론수렴 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직후 친문(친 문재인) 측과 친김(친 김종인) 측이 주도권 다툼으로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친김 박영선 의원은 18일 더민주의 호남 지역 패배에 대해 김종인 대표 책임론을 제기한 친문 정청래 의원 주장에 대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지금에 와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종인 대표 엄호에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정청래 의원 파동 건이라든가 비례대표 파동 건 등은 전혀 사실과 다르게 알려졌기에 시간이 지나면 진실도 밝혀질 것"이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그는 또 정 의원이 '사심 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정청래 의원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것들과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선거기간이었기 때문에 두 분으로 공방이 옮겨 붙는 것을 경계해 침묵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김종인 대표의 당 대표 합의추대론에 대해선 "당 대표 경선과 김 대표의 합의 추대 두 가지 다 일장일단이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 하는 관점에서 좀 더 진지한 생각과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종인 대표가 당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분 중의 한 분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후보군 중에 한 분이고, 그 후보군이 몇 분 더 되실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한 문재인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는 "(발언을) 안 하셨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한다"며 "(책임은) 문 전 대표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총선 당시 당 공천 탈락 인사들 중심으로 '더컸유세단'을 꾸려 선거를 지원했던 정청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식당에서 '물은 셀프입니다'라는 말은 많이 봤으나 셀프공천에 이어 셀프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북한식 용어"라며 김 대표의 당대표 합의추대 움직임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에서 '당을 지키는 문지기가 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불의한 사심을 갖고 당을 말아먹으려 호시탐탐 염탐하는 세력은 불퇴전의 각오로 응징하겠다. 사심공천 전횡을 휘두른 5인방 조만간 공개하겠다"며 "총선결과를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셀프 수상'의 월계관을 쓰려는 자들은 자중자애하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새누리 패배는 국민이 시킨 거지 당 지도부가 잘해서가 아니다"라면서 "착각 말고 오버하지마시라"고 김 대표 합의추대를 추진하는 일부 인사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또 더민주의 호남 참패와 관련해 정 의원은 "사심 없는 시스템공천하고 비례 공천파동 없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방문 훼방 놓지 않았다면 더민주가 과반의석 확보했을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엔진은 당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계몽군주, 절대군주는 정권교체의 엔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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