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그냥 원내대표로서 임무 다하면 될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이 당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와 관련, “우선적으로 당선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어떻게 선임할 것인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19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추진해야 하는데 충분히 당에서 논의가 안 됐음에도 몇몇 전 지도부가 맨 마지막으로 원유철 비상대표 체제를 승인하고 나갔다. 그런데 이것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뼛속까지 친박이라고 생각하지만 친박이기 때문에 원유철 대표 체제를 인정해야 하고, 또 친박이 아니면 반대해야 한다는 진영논리는 안 된다”며 “비상한 각오로 이 현상을 진단하고 나아갈 바를 찾아야 하는데 지도부의 일원이셨던 원유철 대표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비상한 이 시국에 책임이 있는 전 지도부가 새로운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놓고 나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 새롭게 당선된 당선인들이 총의를 모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시급하게 전국위원회를 열어 추인할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유철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원유철 대표는 그냥 원내대표인데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궐위됐을 때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하고, 또 당연히 추인만 받으면 비대위원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비대위원장이 되지 말고 원유철 대표는 그냥 원내대표로서 차기의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과정까지만 하고, 그 임무를 다하면 차기 원내대표와 새롭게 국회에 입성하신 당선자들이 있으니 이 분들이 비상대책기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빨리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유철 대표께서 6월 전당대회까지 두세 달 정도를 비상대책위원회를 끌고 가는 어떻게 보면 과도체제로 관리형으로 가신다고 하는데 그렇게 지금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금 당은 선거에 참패했고 당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시기인데 그렇게 느슨하게 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하다고 보지만 외부에서 들어오신다고 하더라도 당내 사정을 잘 알고, 또 여야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만약 그게 여의치 않다면 지금 새롭게 당내에 20대 국회에 선출되신 분들 중에서도 좋은 분들을 찾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충분히 모실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당 밖이어야 한다, 당 안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