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핵심 피의자 신현우 前 옥시 대표이사 소환조사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6-04-26 17:58:03

檢, 제품생산·판매경위 확인… '과실책임 상당' 판단땐 구속영장 청구 검토

[시민일보=고수현 기자]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에 대한 검찰 수사방향이 ‘책임규명’으로 향했다.

이는 26일 검찰에서 옥시의 핵심 피의자인 신현우 전 옥시 대표이사(68)와 전 옥시 연구소장 김 모씨, 선임염구원 최 모씨 등 3명을 소환조사하면서다.

이들은 옥시가 유해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을 함유한 가습기 살균제(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 제품을 출시했던 2001년 제품 개발과 출시를 책임졌던 인물들이다.

이날 조사는 사건의 발단인 살균제 개발·출시 과정의 법적 책임을 가리는데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제품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입증이 됐고 제품생산 및 판매 경위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진 상태라는 것.

검찰은 신 전 대표가 안전성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한 과정에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점을 들어 책임이 있다고 의심했다.

소환조사에 앞서 검찰 측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 문서와 이메일 송수신 내역 등을 통해 일부 단서를 확보했을 것으로 일각에선 추정하고 있다.

검찰이 이날 조사를 통해 경영진의 법적 책임을 확인하고 경영진의 과실 책임이 상당하다는 판단이 서면 신 전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안도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옥시의 실무·경영진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옥시에 대한 수사는 또 다른 제조·유통사로 확대된다. 옥시 외에 다수의 사상자를 낸 롯데마트(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버터플라이이펙트(세퓨 가습기 살균제) 등의 과실 책임자들도 소환 대상이기 때문.

아울러 검찰은 수사의 집중력과 속도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력 보강도 추진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첨단범죄수사부와 방위사업수사부, 총무부 등에서 검사 1명씩을 추가로 지원받아 검사 9명의 진용을 갖추기로 했다.

한편 검찰수사와 관련해 옥시 측에서도 다양한 방어 논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책임 규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만 검찰이 이와 관련된 단서를 압수수색에서 확보했다면 이후 수사가 급속도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번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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