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4파전’예고

홍문종 유기준 나경원 정진석 출마 의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4-27 10:22:47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의 신임 원내대표는 결국 경선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7일 “총선 참패 이후 당내 분란을 막기 위해서 20대 국회 첫 해 원내사령탑은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어제(2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는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홍문종. 유기준.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인 등 4파전이 예상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은 이후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정치적 역학 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서 가동되는 모양새다.

당권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경환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인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를 친박계가 맡을 경우, 당권까지 친박계가 ‘싹쓸이’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부담스럽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충청권 맹주 자리를 놓고 정 당선인과 경쟁을 벌이는 정우택 의원 쪽의 견제로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출마를 준비 중인 유기준 의원은 친박계가 정진석 당선인을 밀기로 했다는 보도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유 의원은 "4선 중진의원으로서 어떠한 역할이 있다고 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말씀을 대신하겠다"며 “친박계가 정진석 의원을 민다는 건 몇 사람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홍문종 의원도 "친박과 비박 구분이 무의미한 상황에서 친박 2선 후퇴론은 또 다른 계파 갈등으로 비칠 뿐이다"며 "당이 합의추대 안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칠 수 있다"며 강력한 출마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정진석 당선인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 정 당선인은 "제가 먼저 나서겠다고 한 게 아니라 밖에서 저한테 나서달라고 요청해서 이 상황이 조성된 거니까 신중하게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며칠 사이 결심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비상시국에 원내대표를 감당한다는 것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지 않겠나. 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출발의 방향을 던져야 하는데 내가 과연 이것을 해낼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박계에서는 옛 친이계로 분류되던 나경원 의원 쪽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최근 몇몇 의원들과의 회동을 추진했던 이군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국회부의장 내정을 언급하면서 나경원 의원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나 의원은 "최종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원내대표 선거를 두고 또 다시 친박(박근혜) 대 비박 계파 갈등이 없어야 한다. 저는 항상 중립으로 분류되던 사람이니까 그런 면에서 많은 분들이 원내대표 얘기를 하시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혜훈 당선자는 ‘새누리당 서울 당선인 모임서 차기 원내대표로 나경원 의원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에 “(그 자리에서) 그런 얘기 전혀 못 들었는데 언론에 보도돼 놀랍다. 언론플레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는 것으로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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