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노릇' 폭력조직 무더기 입건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6-04-29 17:27:56

경찰, 이권 현장 100곳 개입해 26억 챙긴 혐의 5명 구속·107명 불구속

[시민일보=여영준 기자]해결사 노릇을 하며 회사 경영권이나 유치권 등 이권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한 용역폭력배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특수폭행, 특수건조물침입, 업무방해 혐의로 A씨(35) 등 용역폭력배 2명을 구속하고 B씨(34) 등 7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오피스텔 공사비와 관련한 허위 채권을 이용해 관리인들을 내쫓고 건물을 강제 점유한 혐의(특수재물손괴 등)로 C씨(48) 등 용역폭력배 3명이 구속되고 28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등 총 5명이 구속되고 107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81명은 2014년 3~9월 서울, 인천, 전북 등 전국의 이권 현장에서 집단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3년 2월 ‘부천상동식구파’라는 용역 조직을 만들고 부천 일대 오피스텔에 합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2014년 3월 신·구 경영진 간 경영권 다툼이 일어난 서울의 한 경관·조명업체에서 새 경영진의 요청을 받고 직원을 가장해 회사에 난입, 기물 등을 부수고 주먹을 휘둘렀다.

이들은 이 같은 이권 현장 100여곳에 개입해 26억원 가량을 받아 챙겼다. A씨는 이 가운데 7억원으로 고급 외제차량을 빌려 타고 해외관광을 하며 명품 쇼핑을 즐기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C씨 등 31명은 2015년 8월5일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 침입해 관리인들을 쫓아내고 건물을 무단 점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오피스텔 방 21채의 공사비 43억원에 대한 허위 채권을 이용해 유치권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용역폭력배 112명 중에는 경찰이 ‘관심대상’으로 분류해 관리한 조직폭력배 추종세력 6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용역폭력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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