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토막살인범 조성호 현장검증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6-05-10 23:58:03

화장실서 시신훼손과정 재연
경찰, 범행도구 검증에 초점


[시민일보=여영준 기자]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과 관련해 경찰의 현장검증이 10일 진행됐다. 이날 현장검증에 나온 피의자 조성호씨(30)는 신상공개 방침에 따라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피해자 최 모씨(40)가 살해된 장소인 인천 연수구 모 빌라에서 현장검증을 벌였다.

2층 20㎡가량의 원룸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조씨는 최씨를 살해하고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을 차분히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검증은 조씨가 경찰조사에서 우발적으로 최씨를 흉기로 살해했다고 말했다가 범행 전날 일하던 공장에서 가져온 망치로 살해했다며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범행도구에 대한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조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안산 단원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 “(범행이)계획적인 건 아니었다”고 말한 반면 경찰은 조씨가 계획적으로 범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진술한 대로 마대자루와 망치 등 재연도구를 준비해 현장 검증했다”며 “범행이 우발적으로 이뤄졌는지 계획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좀 더 면밀한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6분간 현장검증을 마친 조씨는 경찰과 함께 호송차량에 올라 두 번째 범행장소인 안산 대부도로 향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4월13일 오전 1시께 빌라에서 최씨를 망치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방치한 채 훼손해 같은 달 26일 늦은 오후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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