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로맨스' 류준열 '출구없는 제수호의 매력'
서문영
| 2016-06-22 23:18:45
잘생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묘하게 끌린다.
'운빨로맨스'의 류준열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점점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달콤한 모습을 표현해내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뛰게했다.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연출 김경희 극본 최윤교) 에서는 제수호(류준열 분)와 심보늬(황정음 분)가 뜻하지 않게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수호는 보늬의 동생 보라(김지민 분)가 입원해있는 병원에 갖다왔다. 그는 같이 가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보늬에게 "그럼 밥을 사라"며 특유의 퉁명스러운 말투를 던졌다.
두 사람은 식당에 들어갔지만,메뉴에는 온통 회와 생선을 이용한 요리 뿐이었다. 수호는 생선 알레르기가 있었다.
그냥 나가려는 보늬를 붙잡은 수호는 요리를 시켜먹으며 조금씩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갔다.
수호는 생선 알레르기가 생기게 된 어릴적 이야기를 황정음에게 털어 놓았다.
류준열은 "바다에 빠져서 죽을 뻔했다. 내가 말했죠,상상력도 좋지만 기억력은 더 좋다고..."라는 대사를 통해 원리원칙과 계산을 중요시하는 수호의 성향을 귀여우면서도 진실되게 그려냈다.
그는 '까칠한 공대남' 캐릭터 제수호를 자기 옷인것 마냥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풀어내며 첫 지상파 주연 드라마의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까칠함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수호는 어렸을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보라와 헤어질뻔했던 보늬의 이야기를 말 없이 들었다.
보늬는 이야기를 하고 나서 "지금 대표님 표정 맞혀볼게요. '이 여자 참 어리석고 바보같다' 이 생각 하고 있었죠?"라며 주로 차갑고 무뚝뚝한 수호의 다음 행동을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힘들었겠네...꼬맹이가 어린 동생 입히고, 먹이고 키우느라 힘들었겠어"라며 의외의 따뜻함을 나타냈다.
사랑하는 여자를 통해 변해가는 인물의 변화가 대표적으로 드러난 이 장면은 류준열의 담백한 표정과 말투와 함께 더욱 빛났다. 이날 '운빨로맨스'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진실된 수호의 마음을 느낀 보니는 흐르는 눈물을 겨우 참으며 "그만 가요, 대표님 시간 너무 많이 뺏었다"라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류준열,황정음. 상반된 극과 극의 '케미'가 펼쳐내는 따뜻한 러브스토리가 무르익을수록 '운빨로맨스'의 상승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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