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참사넷, '원료공급' SK케미칼 檢 수사촉구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6-06-23 17:58:03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시민단체 연대기구인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이하 가습기참사넷)가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을 공급한 SK케미칼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가습기참사넷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92%가 SK케미칼이 개발하고 공급한 화학물질 살균제를 사용한 제품을 썼다”며 “SK케미칼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 원인을 제공한 가장 큰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판매사와 제조사, 도매업체 등은 수사했지만 정작 원료물질 개발·공급자인 SK케미칼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어 검찰의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K케미칼은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을 개발·공급한 업체다.
가습기참사넷은 특히 SK글로벌 호주법인이 2003년 호주 국가산업화학물질신고평가기관(NICNAS)에 ‘분진 형태의 PHMG 흡입 위험은 상당하다’는 자료를 제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SK케미칼도 직접 작성한 PHMG에 대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서 ‘먹거나 마시거나 흡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가습기참사넷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중앙지검에 SK케미칼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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