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살인 피의자들 경유지서 입국 난색

표영준

pyj@siminilbo.co.kr | 2016-06-26 17:09:01

외교부, 아부다비 당국과 협상 진행중

[시민일보=표영준 기자]원양어선 ‘광현 803호(138톤)’ 선상살인 사건과 관련, 제3국인 세이셀 군도에 있는 선상살인 피의자 국내 압송 일정이 애초 25일에서 27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이 역시도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현재 피의자 압송 경유지인 아부다비 당국과 입국 협의를 며칠째 진행하고 있지만 허가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당국은 살인 등 중대 범죄 피의자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해경이 25일 피의자 압송 추진 당시 이들이 입국하는 것에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고 석해균 선장 등을 중상에 빠트린 소말리아 해적을 압송할 때는 오만 정부가 해적 입국에 난색을 나타내자 아랍에미리트 왕실 전용기를 빌려 국내로 데려왔다.

해경 관계자는 “피의자를 빨리 국내로 데려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계속 협의 중이다”며 “참고인 조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세이셸 현지 빅토리아 항에 정박 중인 광현호에서 사흘째 한국인 항해사 이 모씨(50)와 베트남·인도네시아 선원 13명을 참고인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과 세이셸 현지에 함께 간 유족들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돌아온다.

베트남 선원 2명에게 흉기로 살해된 선장 양 모씨(43)와 기관장 강 모씨(42) 시신은 세이셸 국립병원에 안치됐으며 의사 검안 등 관련 절차를 마친 뒤 국내로 운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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