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자 폭언·폭행 '자살검사' 진상 조사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6-07-03 17:05:58

檢, 탄원 중심 사실관계 파악
부서 직원·동기 검사도 조사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최근 발생한 검사 자살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김 모 검사(33)가 상급자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이와 관련해 대검 관계자는 2일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시로 현재 대검 감찰본부 인력들이 남부지검 사건을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라며 "유족의 탄원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 검사의 유서에는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검은 앞서 남부지검에 자체조사를 지시했으나 김 검사 유족과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상급자 폭행·폭언의 추가 증거를 내놓으며 의혹은 갈수록 커졌다.

김 검사의 상사 K부장검사가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되자 K부장검사는 지난달 10일 서울고검으로 전보됐다.

이에 대검은 K부장검사 본인에 대한 조사와 함께 김 검사의 같은 부서 직원, 동기 검사 등을 상대로 그가 자살에 이른 경위 및 가혹행위, 업무 외 부당한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대검은 이와 함께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 형사부의 과다한 업무를 줄이고 사기를 진작할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는 검찰이 3월 꾸린 '검사실 운영 합리화 태스크포스(TF)' 활동의 일환이라고 대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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