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범칙금 1조원 시대... 오늘도 양심을 팔다

심동섭

| 2016-07-08 08:58:03

▲ 심동섭 인천 서부경찰서 불로지구대

경찰이 무인단속카메라와 현장 단속 등을 통해 거둬들인 교통과태료와 범칙금이 지난해 8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올해는 아마도 1조원은 훨씬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충격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차량등록대수 2,00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한해 국내차량 10대중 8대는 교통관련 과태료나 범칙금을 납부하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마다 징수액 증가율이 12-15%가량씩 가파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우리 경찰에서는 전국적으로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경로당과 노인정, 어린이집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하여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택시회사나 버스차고지 등을 돌며 착한운전마일리지 제도를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위반 사범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필자가 이른 아침 출근길에 올라 약 삼십여 분간을 운행하다보면 정말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이 너무나 많다 신호위반은 기본이요 중앙선을 넘어서까지 신호를 위반하며 진행하는 대형트럭들…….

과연 무엇이 그토록 그들을 바쁘게 만드는 것일까? 이 나라의 교통법규가 살아있기는 한 것일까? 정말 의심스럽기 그지없다. 모두가 최소한의 기본적인 양심마저도 집에 두고 온 사람들 같다.

우리는 늘 교통사고나 사고로 인하여 사망한 통계 결과를 말할 때 OECD국가 평균을얘기하곤 한다.

과연 우리가 그 평균값을 얘기할 수 있는 양심이 있기는 있는 걸까? 정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운전 중 한번쯤 신호가 바뀌어 횡단보도 정지선에 멈춰선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때 횡단보도를 한번 응시해보자.

많은 자전거나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한결같이 보행자가 건너고 있는 횡단보도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질주하고 있고, 보행자들이 다녀야 할 보도 상을 빠른 속도로 달려와 어느새 교차로내 신호대기중인 차량앞에 끼어들기는 기본이 되었다 차량도 마찬가지다 신호가 빠뀔 것을 예측하고 슬금슬금 교차로 내까지 진출하는 노선버스와 택시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그토록 많은 홍보를 실시하고 단속을 병행함에도 절대 근절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오늘도 양심을 두고 온 사람들이 단 한명이라도 줄어들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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