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들 '박길준 용산구의장 재출마 반발'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6-07-12 15:10:25

새누리 의원들 불참 속 의장 선출·연임… 용산구의회 갈등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박길준 용산구의회 의장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정을 이끌게 됐다. 그러나 구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불참 속에 선출돼 앞으로의 의회운영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앞서 박길준 의장(당시 새누리당·현 무소속)이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같은 당 소속이었던 새누리당 의원 6명이 "박 의장이 새누리당 용산당협 당론결정문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이 이들 의원들은 박길준 의장이 더불어민주당과 야합을 해 원구성을 하려는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당론결정문'은 용산구의회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 7명(박길준 의장 포함) 전원이 서명한 일종의 계약문서로 '당 소속 용산구의원들을 대상으로 전·후반기를 나눠 직책을 골고루 맡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따르면 전반기 의장이었던 박 의장은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올 수 없고 다른 새누리당 소속 의원에게 의장 자리가 돌아가야 했지만 박 의장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출마했다. 또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박 의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용산구의회 정당 비율은 새누리당이 6명, 더불어민주당 5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1명(박 의장)으로 바뀌었다.
결국 이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불참 속에 박 의장 등 나머지 의원 7명만이 참여한 가운데 의장 투표가 진행, 박 의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논란 속에 연임이 결정됐지만 박 의장이 다수당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는 여전한 문제이다.
한편 용산구의회를 비롯한 일부 기초의회에서 의장단 선출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기초의회 무용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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