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가학성 짙은 즐거움, 시청자들이 원할까?

서문영

  | 2016-07-17 20:14:39

▲ 사진=KBS2 방송 캡쳐 연기로도 결코 위장되지 않는 ‘즐거움’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바로 17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 선데이-1박 2일’의 이야기다.

전남 구례로 떠난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번 주 방송에서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튜브 뺏기’ 게임을 제안했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의자 주위를 돌다가 신호에 맞춰 의자에 앉는 ‘의자 뺏기’ 게임을 계곡으로 가져와 튜브로 대처한 것.

보통 예능프로그램에서 하는 ‘의자 뺏기’가 제작진들의 지지부진한 진행으로 출연자들의 진을 빼는 것이 포인트인 만큼, 이번 ‘튜브 뺏기’도 물속이란 환경에 더한 피로도를 자아낼 것으로 예상됐다.

또 멤버들이 계곡에 발을 담그자마자 놀라는 모습으로 ‘얼음물’을 연상케 하는 추위에도 제작진은 해당 게임을 진행했다. 때문에 멤버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에서 점차 추위와 게임 진행에 감출 수 없는 피로가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걱정을 사게 했다.

게임을 진행한 배곯고 있는 멤버들이 다시 폭포수에 들어가는 모습까지, 가학성이 극대화된 구성에 안방극장은 과연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유호진 PD의 복귀라는 카드 앞에서 ‘1박 2일’이 꺼내든 카드가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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