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19년 강제노역… 이정민 변호사 "무관심이 만든 문제"
이지수
js@siminilbo.co.kr | 2016-07-18 17:12:10
[시민일보=이지수 기자]40대 지적장애인이 19년 동안이나 강제노역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대해 ‘이정민 장애인권침해예방센터’의 이정민 변호사는 18일 “이런 문제를 공론화하기 싫어하는 정서와 무관심이 만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을 건데 한두 해도 아니고 10년 이상 김씨 집에서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걸 당연하게 생각했을 것이고, 또 지역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서로 간 관계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쉬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 염전 사건 같은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도 저희가 신고를 받고 지역에 내려가 보면 마을 주민들이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얘기를 하지 않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충분한 의사소통 조력을 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술할 수 있도록 많이 도움을 드리고 있긴 하지만 수사기관과 법원에서 이런 진술의 신빙성 부분을 많이 인정해주셔야 할 부분들이 있다. 특성을 많이 이해하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 처벌 문제에 대해서는 “실형보다는 집행유예로 많이 풀려나는데, 인식개선과 정책 제도적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김씨 부부의 행위가 장애인 학대범죄라는 것을 많이 알려야 하고, 현재 신고의무자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적극적 신고가 좀 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학대범죄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특례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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