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與 전대, 홍문종-김문수 뛰어드나

洪 “출마하는 게 맞다”...金 “마지막 봉사하고 싶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7-25 11:16:3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김빠진 새누리당 당권 구도에서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과 비박계 김문수 전 의원 등 새로운 당권주자가 등장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문종(경기 의정부을·4선) 의원은 25일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출마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후보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주 중반 당 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다는 입장이다.

친박계인 홍 의원의 이번 전대출마로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이 새로운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우선 그동안 친박계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었던 다른 당권주자들이 다시 친박계를 향해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출마 일성으로 총선참패와 관련해 친박계를 비판했던 이주영 의원은 전날 “내가 친박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의 시대정신을 오늘에 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친박계 와의 관계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27로 예정된 친박계의 대규모 회동과 관련, “지금 비박들끼리 뭉쳐서 누가 누구를 밀고 하는 것을 서로 홍보하고 선전하고, 또 친박도 그런 모임을 갖는다고 하는데 이건 참으로 부끄럽고 염치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 “어느 한 쪽에 서서 어느 한 쪽을 배제하면서, 버려 가면서 이렇게 챙기는 그러한 좁쌀 정치는 하기 싫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홍 의원이 친박 당권주자로 나서는 데 대한 견제발언으로 풀이된다.

한선교 의원도 "강성 친박들이 총선 패배 이후에도 당대표로 최경환, 서청원 의원을 밀겠다고 하다가 두 사람이 불출마하니까 이제는 다른 사람을 찾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그는 또 "그동안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한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이제는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며 "내가 당대표가 되면 탕평 인사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과감한 정책을 펴 새누리당에 희망을 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비박계에선 새로운 친박계 대어 등장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비박계 일각에선 김문수 전 의원을 출마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문수 전 의원도 "위기에 빠진 당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당대표에 출마하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대선 출마는 당연히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 사심 없이 봉사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혀온 김 전 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패했다. 3선 국회의원에 재선 경기지사를 지낸 그가 출마할 경우 당대표 경선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친박계의 후보단일화가 쉽지 않듯이 비박계 역시 후보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병국 의원은 전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의 공천권을 포기하고, 상향식 공천제를 법제화하겠다”면서, 내년 대선 이전 개헌도 약속했다.

김용태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정당의 꽃은 공천인데, 이 꽃에서 악취가 풍긴다”며 국민공천제 도입을 강조했다.

그는 “지방자체단체의 기초의원 공천에서도 중앙당이 일절 손을 떼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공천에서 떨어졌던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더 큰 변화의 상징성이 있겠느냐”며 텃밭인 TK(대구ㆍ경북) 다지기에 나섰다.

모두 강력한 완주의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친박계가 후보단일화 하지 않는 상황에서 비박계만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 계파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며 “어느 쪽도 후보단일화 없이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홍문종 의원이나 김문수 전 의원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라도 출마하면 컷오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는 일부 후보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 8.9 전대와 관련해, 합동 연설회는 영남권(7월31일·경남 창원), 호남권(8월3일·전북 전주), 충청권(8월5일·충남 천안), 수도권(8월6일) 순으로, 당 대표 TV 토론은 7월29일(채널A), 8월1일(TV조선), 8월2일(MBC 100분토론), 8월4일(KBS·MBC·SBS 공동)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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