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중도신당’은 개점휴업?

與 비박계 냉담...李 “그냥 죽을 때까지 앉아 있다가 죽을 것” 악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8-11 10:38:0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중도신당 창당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이재오 전 의원이 11일 새누리당 비박계를 겨냥, “그 사람들은 그냥 죽을 때까지 앉아 있다가 죽을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죽어도 죽는 줄 모르고 죽는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주도하는 중도신당에 비박계가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박계 의원들이 무슨 용기가 있겠냐.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그 정도 DNA를 가질 수 있다면, 분노를 돌파할 (혁명적)용기와 능력과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들 같으면 이번에 이런 짝이 안 났다. 새누리당 안에 그런 DNA가 존재한다면 제가 복당 신청을 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중도신당을 창당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새누리당 비박계가 당내에서 무엇인가를 도모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았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 비박계는 후보단일화해도 당선을 못 시켰다. 당에서 비박이 도모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며 “그러니까 새누리당에는 비박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가 장악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특정 계파가 유지될 우려가 많기 때문에 당 안에서 정권 창출의 동력을 창출하기가 어렵지 않겠나”라며 “자기들이 보는 하늘이 전부라고 보며 이불 덮고 활개 치는 것과 똑같다. 그래서는 나라의 희망이 별로 안 보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정현 대표가 ‘대통령과 맞서는 게 정의인가, 이런 인식을 가진 사람은 여당 의원 자격이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대통령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맞서야지, 대통령이라고 무조건 맞서지 않으면 그건 정의가 아니고 굴종”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비박계에 대한 이 전 의원의 불편한 심기는 ‘중도신당’에 대한 당내 비박계의 냉담한 반응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날 오후 서울 광화문 대한변호사회관에서 가진 창당추진위원회 현판식에 대해 정치권, 특히 새누리당 비박계에선 눈길조차 보내지 않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미 국민의당이 중도신당의 깃발을 들고 ‘제3당’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마당에 MB계 인사들이 새롭게 중도신당을 만든다고 한들 제대로 되겠느냐”며 “유야무야되거나 일부가 국민의당으로 흡수되지 않겠느냐”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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