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새 강령 문제로 당권주자 vs. 김종인 격돌

친노.친문 “강령개정 우려” vs. 김종인 “특별히 할 얘기 없으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8-16 12:04:42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마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싸우는 꼴이 되고 있다.”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추진 중인 노동자, 무상 복지 등의 문구를 삭제한 새강령에 대해 후보군들이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서자 16일 김종인 측 한 관계자가 “친노무현ㆍ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벌써부터 ‘김종인 체제’ 색깔 지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며 토로한 내용이다.

이와 관련 대표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후보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의 기본정신인 햇볕정책과 10ㆍ4 남북정상 선언의 기조와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통일을 위한 남북간 공동체 기반을 점진적으로 강화한다’는 문장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뺀 점을 문제 삼았다고 비판했다.

김영주 서울시당위원장 후보와 양향자 여성위원장 후보도 긴급간담회를 열어, 강령 개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친노ㆍ친문계의 주요 인사들인 최재성 정청래 김용익 김현 최민희 전 의원이 참석했으며, 대부분 추미애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친노ㆍ친문계가 지원하는 후보들끼리 합종연횡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실제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지난 1월 출범한 김종인 체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 비판을 삼갔던 친노ㆍ친문계가 강령 개정 논란을 계기로 김종인 공격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전당대회 레이스 초반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던 당권 주자들이 중반 이후에는 강령 개정 문제를 제기하며 현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언론의 관심을 사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같은 당권주자들의 반응에 대해 “(당권 주자들이) 다른 특별한 얘기를 할 게 없으니 그런 걸 갖고 마치 선명성 경쟁하듯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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