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거취문제로 새누리 내홍

與, ‘투톱’ 열흘 만에 균열 조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8-22 13:11:2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놓고 야권의 공세가 압박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투톱’이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한 정진석 원내대표와 달리 이정현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탓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그동안 “우 수석의 자진사퇴가 새누리당 대다수 의원들의 생각”이라며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정 원내대표는 22일에도 원내대책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우 수석의 자진사퇴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라며 “민정수석의 신분을 가지고 어떻게 검찰 조사를 받느냐”고 거듭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 수석이 직책을 계속한다는 것은 법리상, 국민정서상 불가하다. 우 수석이 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우 수석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전 대표는 ‘우병우 수석 파문’과 관련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며 공개적으로 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우 수석 거취와 관련해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김 전 대표는 “대통령이 임명한 특별감찰관이 검찰 수사를 의뢰한 것 아니냐”며 “우리나라 사정기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수석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그 자리에 있어서 되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는 우 수석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논평식으로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심지어 이 대표는 청와대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누설이 중대위법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철저하게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며 청와대와 코드를 맞추는 식의 답변을 하기도 했다.

김현아 당 대변인도 “누구보다 엄정하게 실정법을 준수해야 할 특별감찰관이 사전 기밀누설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우 수석을 수사의뢰 한 것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우 수석이 아닌 이 감찰관을 겨냥한 논평을 냈으며, 조원진 최고위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 수석과는 별개로 이 감찰관의 유출 의혹은 분명히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