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해야”
“다른 출력 심한 레이더도 주민 모르게 설치돼 있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8-24 11:18:28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 40일 만에 경북 성주군의 성산포대가 아닌 제3후보지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력후보지인 성주군의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이 경북 김천지역과 인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천지역 주민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상황에서 김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철우 의원이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특급 무기를 원칙대로 비공개 하에 배치하고, 정말 피해가 있으면 지금 국민들이 이렇게 걱정하듯이 피해가 있으면 배치하면 안 된다”며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24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자체는 나라를 지키는 국가 안보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사드라는 중요한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무기를 배치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이렇게 공개적으로 위치를 다 까발리고 하는가. 북한 정찰국이 할 일도 없게 만들어 놓는가. 이것은 정부에서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지금 많은 미사일이 배치돼 있는데 레이더가 이보다 훨씬 출력이 큰 것도 배치돼 있다”며 “그런데 그런 것들을 배치할 때는 공개하지 않았다. 어느 나라도 이런 특급 무기를 배치할 때 공개하는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사드가 한 개가 필요할지, 더 필요할 지도 모르는데 그럼 할 때마다 이렇게 지역민들을 불안하게 할 것인가”라며 “이런 정책은 있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보다 훨씬 출력이 심한 것들도 우리나라에 배치돼 있는데 거기에 사는 주민들은 모르고 잘 살고 있고, 실제로 해가 없다는 게 증명이 거의 되고 있다”며 “성산포대에도 지금 호크 미사일이 있는데 거기도 레이더가 돌아가고 있다. 40년 전에 배치를 해 놨는데, 그 레이더와 사드 레이더가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걸 측정해보니 호크 미사일 자체 전자파나 이 전자파나 거의 비슷하다, 오히려 호크 미사일에서 더 많은 전자파가 나온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김천 인근에 설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반대 대책위 위원장이나 대표 분들 만나서 정부가 이렇게 하는 걸 믿어야 하지 않느냐는 등 많은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사는 주민들은 이런 안 좋은 소문들이 많이 다니니까 그걸 더 믿는, 그래서 정부가 발표하는 것은 믿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좋은 여론이 만드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난 다음 제3후보지를 발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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