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기숙사 방화치사 용의자 사건발생 11만에 숨진 채 발견

표영준

pyj@siminilbo.co.kr | 2016-08-24 18:10:00

[시민일보=표영준 기자]강원 삼척시의 한 기업 숙소에서 불을 질러 4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염 모씨(60)가 사건발생 11일만에 부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3일 오후 4시25분께 부산진구 백양산 8부 능선에서 염씨가 나무에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염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21분께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의 한 기업체 숙소에 불을 질러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등 4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치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다.

그러나 염씨가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염씨는 지난해 7월 불이 난 기업체에서 한달 가량 일하다 기숙사 같은 방 동료인 장 모씨(55)와 폭행 사건을 일으켜 일을 그만뒀다.

이후 지난 2월 부산진경찰서에 폭행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당시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던 동료들이 사건과 관련해 장씨만 두둔하고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자 불만을 품었다.

폭행 사건이 결국 불기소 처분되자 염씨는 동료 등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이 같은 방화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염씨는 사건 당일 미리 준비한 인화성 물질인 시너를 기숙사 2개 동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로인해 기숙사에서 잠을 자던 직원 차 모씨(58)와 강 모씨(44) 등 2명이 숨지고, 민 모씨(46)등 2명이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다.

불은 또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숙소 2채와 승용차 3대를 태우고 1시간30여분만에 꺼졌다.

사건 직후 경찰은 기숙사 진입로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염씨의 승용차가 포착된 점, 차량에 남아 있는 시너 통 자국 등을 토대로 염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경찰은 염씨의 차량에 남아 있는 시너 통 자국 등에 대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하기도 했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방화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3일 오전 6시30분께 염씨가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로 들어간 뒤 연락이 끊긴 것을 확인하고 부산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부산과 서울, 경기, 울산경찰청 소속 경찰견을 총동원해 성지곡수원지 일대를 수색하다가 염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