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압도적 당선...‘제3지대’ 탄력 받나
'문재인당' 재확인...비주류 이탈 가능성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8-28 12:10:2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27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당대표 후보를 압도적 득표로 당선시키면서 ‘친문(친문재인)당’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3지대론’에 힘이 실릴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더민주에 따르면, 전날 선출된 전대에서 추미애 당 대표를 비롯한 친문 인사들의 지도부 독식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문 전 대표의 측근으로 급부상한 '신(新) 친문' 인사들이 대거 전면에 등장했다.
앞서 진행된 전국 지역위원장 선거도 친문 인사들의 싹쓸이 판으로 끝났다.
당 관계자는 “어제 전대에서 선출된 9명(당 대표+최고위원 8명)의 새 지도부는 대부분 친문 인사들로 채워졌다”며 “당 대표인 추미애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 8명 중에서도 양향자 여성 최고위원, 김병관 청년 최고위원, 지역별 최고위원인 김영주 전해철 심기준 최인호 최고위원 등 6명이 친문 인사이고, 나머지 두 명도 비주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양 최고위원과 김병관 최고위원 등 '문재인 키즈' 2명이 과반의 득표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 가까운 제정호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송현섭 노인 최고위원도 문 전 대표와 경희대 동문이다.
이에 반해 비주류의 상황은 절망적이다.
이종걸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하고 당 대표 경선에서 2등을 차지했다고는 하나, 2위와의 격차는 미미한 반면 선두와의 격차는 너무나 크게 벌어졌다. 게다가 지도부에 비주류를 한 명도 포함시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비주류의 당내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치권이 더민주내 비주류 이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배경이다.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 구성에 이어 더민주의 친문 지도부 체제가 들어서면서 손학규 전 고문의 정치권 새판짜기를 비롯한 '제3지대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손 전 고문의 ‘새판짜기’는 새누리당 비박계와 더민주 내 비주류, 국민의당이 힘을 합치는 '중도대통합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손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관계자는 “손 전 대표야말로 거시적인 ‘새판자기’의 가장 확실한 축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새누리당 비박계와 더민주 비주류들이 당내에서 활로 찾기를 모색하다가 내년 중순 이후 당내 갈등이 본격화되면 ‘제3지대론’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의 경우, 쉽게 분당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한국정치사에서 야당과 달리 여당은 분당을 해본 적이 없다”며 “분당과 합당을 거듭하며 세력을 키워온 야당과는 생리 자체가 다르다”고 분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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