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차기 정권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

“반기문 김무성 오세훈 집중 관찰 중”...MB 지원 반길까?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6-08-28 12:11:01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차기 대선의 킹 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발간된 '월간조선' 9월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이 최근 들어 '차기 정권을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MB의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지금 대치동 슈페리어 타워에는 모든 정보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슈페리어 타워는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의 빌딩으로, 이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이 곳에서 집필하거나 측근들을 접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차기 정권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월간조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완전히 등을 대고 갈라선 반박(反朴) 세력이 의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MB 측근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현재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인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세 명으로 특히 반 총장의 경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대통령의 측근은 “저울질이란 건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당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이 이미 '대통령이 되기엔 약하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자신의 고려대 후배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뭔가 약점이 있다'며 역시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초구 잠원동의 한 테니스장에서는 이 전 대통령과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함께 테니스를 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전직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되레 악재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여권의 대선주자들이 그의 지원을 반길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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