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추진 이재오, 김무성엔 ‘손짓’...朴정부엔 ‘대립각’

영입 가능성, 반기문 “일축”-오세훈 “부정적”-손학규 “판단유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9-07 11:57:08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늘푸른한국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은 7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반면, 박근혜 정부에 대해선 대립각을 세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 출연, 김무성 전 대표에게 "과연 새누리당을 나올 수 있는 혁명적 용기가 있는지도 봐야 된다"며 사실상 연대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이 전 의원은 "본인(김무성 전 대표)의 주장이 그동안 내가 주장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대표는 본인이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또 '만약에 내년 대선 전에 개헌이 안 되면 다음 정권에서는 개원하자마자 개헌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서 봤다"며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신당을 통해 대선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이 전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를 영입 [대상]자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권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내가 알기로 반 사무총장은 새누리당 친박들이 친박계 후보로 만들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인터뷰 보니까 자기는 제3지대 안 된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야권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에 대해선 “중도신당은 보수나 진보 양 극단을 배제하고 현실적으로 나라 발전이 가능한 정책을 구사하는 선거 이념이 있기 때문에 손 전 고문이 과연 그런 이념에 동조하실지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특히 이 의원은 박근혜정부에 대해선 확실한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축으로 한 보수 정권은 너무 무능하고 부패하고 낡아서 이미 한계가 왔기 때문에 더 나은 대한민국을 건설하기에는 이대로 어렵다”며 “당이 정부를 다시 창출하려면 국민들 속에서 당의 외연이 넓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외연을) 다 쳐내버리고 그야말로 수구적인 보수들만 남아 있기 때문에 급변하는 세계정세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의 신당창당 행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최근 한 언론사는 이 전 대통령이 반드시 자기 손으로 정권재창출을 하겠다고 말했다는 측근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여러차례 말했다. 제가 (이 전 대통령과) 만나서 확인도 했고 주변에도 물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

그는 또 이 전 대통령과 신당 창당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난 (이명박) 정부 사람들을 전면에 세우거나 그 사람들이 창당에 관여하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는다”며 “창당 과정에서 지난 정부 사람들을 철저하게 참여시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창당발기인대회에 이어 오는 1월 공식 창당에 나설 예정인 푸른당은 개헌이 마무리되지 않고 푸른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임기는 2년만 수행하고 나머지 임기 동안 개헌을 완수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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