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손학규의 ‘새판짜기‘ 언급한 이유는?
사실상 ‘러브콜’...孫 측“ 분열 야당 대신 국민결사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9-07 14:11:2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한 '정치의 새 판짜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이제는 국회를 바꾸고 정치의 새 판을 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승자가 모든 것을 얻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는 패권정치를 끝내겠다"면서 "패권과 대립을 거부하는 합리적인 세력이 정치를 주도해야 국회도 일할 수 있고 국민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정치판 새판짜기’는 그동안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중요 행사 때마다 강조해 온 것으로 이 때문에 손 전 고문 영입의도가 담겨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장정숙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박 대표의 '새판짜기 발언'에 손학규 고문 영입하려는 의중이 담겨있다는 관측은 틀리지 않다"면서 "대체적인 당내 정서는 국민의 당이 안철수 전 대표의 사당처럼 비쳐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연설에서 언급한 '열린 정당' '대선 플랫폼 정당' 역시 손 전 대표 등 중도 성향 대권주자들을 겨냥해 선택한 용어라는 해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승자가 모든 것을 얻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는 패권정치'를 비판한 것은 친박근혜계와 친문재인계가 지도부를 장악한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공격하기 위한 발언”이라며 “새누리당 내 친박과 더민주 내 친문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제3지대 정계개편론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손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전 대표는 분열된 2개 야당 중 어느 한 쪽을 선택하지 않고 당 밖에서 국민결사체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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