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수원화성문화제 7~9일 개최

임종인 기자

lim@siminilbo.co.kr | 2016-10-05 16:57:09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진찬연' 완벽 복원
철저한 고증으로 조선왕실연회 정수 선봬
8일 서울 창덕궁서 정조 능행차 행렬 출발
원행 전구간 최초 재현··· 시민체험단 참여


[수원=임종인 기자] 경기 수원화성 일대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등 성대한 재연행사를 비롯해 축성행사, 깃발제작 등 다양한 체험행사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수원화성 문화제'가 7~9일 3일간 개최된다. 아울러 본격적인 축제에 앞서 전야제가 6일 열린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 행사는 특히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함께 완성해가는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수원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이번 문화제의 대표행사는 개·폐막연과 무예브랜드공연 '야조(夜操)', 그리고 혜경궁 홍씨 진찬연과 정조대왕 능행차가 손꼽힌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오는 10월 수원화성을 화려하게 수놓을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의 모습을 미리 살펴보았다.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의 마음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그 뜻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축제다.

올해로 53회를 맞이하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화성축성 220주년을 맞아 예년의 축제들을 뛰어넘는 규모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특히 올해는 2016년 수원화성방문의 해와 맞물려 더욱 의미 있는 문화축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 축제에서 하루 동안만 재연됐던 진찬연이 올해는 축제 첫째날인 7일부터 이틀 동안 의궤를 따라 더욱 철저한 고증을 통해 관객들에게 조선왕실연회의 정수를 보여준다.

궁중연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궁중음악과 무용으로 구성된 진찬연은 화성행궁의 역사성이 담긴 궁중정재 공연이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꽃이라고도 불리며 1795년 정조대왕의 화성 능행시 진행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에 그 원형을 두고 있다.

정조가 한양을 떠나 굳이 먼 화성에서 회갑연을 거행한 이유는 첫째, 수원부 화산에 위치한 아버지 장헌(사도)세자의 묘소를 참배하기 위함이었고, 둘째로는 자신이 계획한 개혁도시 화성을 만천하에 보여 주고자 함이었다.

수원화성문화제에서는 이러한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개혁에 대한 원대한 꿈을 기리고자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이번 축제기간 중 이틀간 재현된다.

축제 둘째날인 8일에는 서울 창덕궁에서 능행차 행렬이 출발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재연은 올해, 최초로 을묘년 원행을 전구간 재현한다. 조선최대의 왕실행렬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이다. 이 행렬에는 시민체험단이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한다.

능행차 행렬이 행궁에 들어서고 날이 저물어오면, 화성의 동쪽 창룡문에서 조명이 아름답게 장식한 성곽을 배경으로 야간무예공연이 폐막을 알린다. 무예실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정조는 자신의 친위부대인 장용영을 조직했는데, 화성을 방문할 때 야간군사훈련을 해 그 위엄을 보여줬다고 한다. 폐막연에서 장용영군사들의 야간훈련을 마상무예와 화려한 기예로 승화한 공연, '야조(夜操)'를 만나볼 수 있다.

'야조'의 원형은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행차했던 넷째 날에 있었던 장용영군사들의 야간훈련에 있다. 정조는 화성방어를 위한 이 훈련을 직접 진두지휘해 백성을 지키려는 마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관객들은 정조의 거침없는 무인의 모습, 백성을 사랑했던 모습, 그리고 그가 만든 장용영의 위상을 볼 수 있다. 야조공연은 8일과 9일 만나볼 수 있다.

■함께 완성해가는 참여형 축제

수원화성문화제는 대표공연외에도 수원 곳곳의 크고 작은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경관이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의 야간음악회에서 여유를 즐기거나 아름다운 등불로 수놓아진 수원천을 가족, 연인과 산책하며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도 있고, 체험형 상설프로그램에서는 무예체험을 해보거나 거중기의 원리를 눈으로 직접 볼 수도 있다.

먼저 방화수류정 달빛음악회는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조명이 비춘 성곽을 배경으로,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고품격 창작국악 공연을 펼친다. 바로 옆 용연의 풍경이 더해진 음악회는 수원화성문화제 전과 행사 기간 중으로 나눠 총 4일에 걸쳐 진행된다.

또한 정조시대에 맞게 정약용, 김홍도와 같은 인물로 구성한 재미있는 테마 이벤트들도 마련돼 있다.

이같은 체험 프로그램들은 화성행궁에서 7~9일 진행된다. 먼저 조선의 공방체험 프로그램에서는 한지공예, 구슬공예, 떡메체험, 도자기 체험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또 '정약용의 행궁 미스터리를 풀어라'에서는 궁중 한복을 입고 직접 역사 속 인물이 돼 정약용이 출제한 미스터리를 풀고 행궁 곳곳의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대령숙수의 궁중별미'는 '원행을묘정리의궤' 속 별미도 맛보고, 수라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상황극 참여 프로그램이고 '취재파일 김홍도의 민생보고'는 민생을 취재해 보고하라는 정조대왕의 명을 받은 단원 김홍도에 착안해 축제 여기저기 등장하며 풍속화를 그려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관계자는 "이번 수원화성 문화제는 수원방문의 해, 수원화성축성 220주년을 기념하고 방문객들에게 수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수원화성의 아름다움과 인근의 명소 등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6일 전야제에서는 '전야경축타종' 행사가 수원화성 여민각에서 오후 6시50분~7시30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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