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체류형 문화관광산업 본격 시동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16-10-20 09:00:00

보고 즐기고 음미하며 휴식하는 '오감만족 문화 사거리' 만든다

세계바둑박물관 건립등 바둑산업 총력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2018년 문열어
기찬랜드 사계절 콘텐츠 구축 팔 걷어
게스트하우스등 숙박시설도 확충 박차

▲ 영암군의 대표적 축제인 왕인문화축제에서 연기자들이 당시의 복장을 하고 왕인박사의 도일 과정을 재연한 '왕인박사 일본가오'
[영암=정찬남 기자] 전남 영암군이 기찬랜드를 중심으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잠(잘)거리를 풍부하게 갖춘 문화 사거리를 조성, 체류형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박차를 기하고 있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민선6기 후반기 4대 핵심발전전략 산업으로 '체류형 관광산업'을 선정하고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이는 2008년 들어선 기찬랜드가 누적 관광객 100만명 돌파, 지역 상가 활성화 기여 등 지역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지만 기찬랜드와 연계된 프로그램과 상가·숙소 등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관광객들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전군수는 민선6기 후반기 시작과 함께 지역현안사업 해결과 국비 확보를 위해 하루에 무려 1000㎞ 거리를 오가는 광폭행보로 중앙부처 장·차관과 이낙연 도지사를 비롯해 수차례 국회를 방문, 여야를 넘나들며 정세균 국회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새누리당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 지역 출신 박준영·조훈현·최운열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등과 만나 지역현안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국비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군의 체류형 문화관광사업 추진 성과와 앞으로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전라남도 핵심사업 '세계바둑박물관' 유치 확정

전라남도에서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400억원 규모의 세계바둑박물관이 기찬랜드에 건립하는 계획이 확정됐다. 바둑박물관에는 바둑역사기념관을 비롯해 대국실을 만들어 600여만명의 바둑 동호인들이 찾아와 대국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체험관과 수련관, 바둑테마공원으로 쉼터와 조형물, 조경등을 통해 사계절 살아 있는 바둑성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바둑산업을 영암의 대표적인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킬 방안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를 3회째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8월에도 1000여명의 바둑인들이 영암을 찾아 실력을 선보였다. 또한 시니어 프로바둑팀 창단과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조훈현 기념관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 10억원도 확보해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한·중·일·대만 어린이 초청, 세계 어린이바둑 축제 개최를 준비 중이며, 세계바둑심포지엄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바둑 전문가들을 초청, 바둑산업발전 방향을 제시해 바둑 산업의 메카로 위상을 정립해 나가기로 했다.

■미래 전통가요 스타 발굴,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건립 확정

영암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100억원 규모의 국내 유일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건립이 확정돼 기찬랜드내 5475㎡의 부지에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해 오는 2018년 개관을 목표로 착실하게 추진 중이다.

트로트 가요센터 건립은 영암 출신으로 한국 가요계의 큰 획을 그은 하춘화와 남진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센터에는 전시관과 소규모 공연장, 상설 트로트 오디션장, 트로트 창작소 등이 들어선다. 전시관에는 하춘화와 남진 등은 물론 국내 대중음악의 대표적 장르인 트로트 음악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자료 등이 대거 전시된다.

특히 국민가수 하춘화씨와 소장품 기증 협의를 모두 마치고 트로트 가요센터 건립 자문위원을 위촉해 컨셉과 운영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오디션과 트로트 카니발 등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하춘화·남진·장윤정 가수와 같은 한국대중가요를 이끌어 갈 스타를 육성하는 등용문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기찬랜드' 사계절 관광지 개발 착착 준비

지난 뜨거웠던 여름철 기찬랜드는 15만명의 인파가 다녀가 5억원의 수입을 창출했으며, 2008년 개장 이후 누적 관광객수가 100만명을 돌파해 전국의 대표적인 지역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기찬랜드에 새롭게 건립돼 랜드마크가 될 세계바둑박물관과 한국트로트가요센터와 연계해 사계절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시킨다는 포부를 밝히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먼저 여름철 피서지로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계절 관광 테마를 만들어 타지역과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봄에는 장미동산을 만들어 가족과 연인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여름에는 월출산 맥반석 계곡형 풀장으로 많은 피서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오는 27일부터 기찬랜드 전역에서 가을 국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고풍적인 왕인문, 국화탑과 승천하는 국화용 등 웅장함이 돋보이는 대형 조형물과 각종 만화·동물 캐릭터, 분재국, 입국, 현수국, 화단국 등 다양한 국화작품들이 전시되며, 겨울에는 눈썰매장 운영 등 다양한 테마로 사계절 즐길거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한옥형 게스트하우스·오토캠핑장 등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 부족으로 매년 아쉬움이 컸던 만큼 체류형 관광지로서 면모도 하나 둘 갖추고 있다. 우선 기찬랜드 가야금테마공원에 들어설 38억원 규모의 한옥형 게스트 하우스가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연면적 850㎡ 규모로 지상 2층 건물 2동, 12개의 객실로 이뤄져 60명을 수용하게 된다.

또한 가족단위 체류형 관광공간 조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토캠핌장 조성사업도 관계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으로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극적으로 이끌어 냈다. 이로써 기찬랜드와 연계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로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립공원 월출산 산성대 등산로 개설에 따라 관광객을 유도해 읍시가지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96억원 규모의 기체육공원 주변 종합개발계획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영암읍 교동리 및 남풍리 일원 6만2428㎡에 도로개설과 200대 규모의 주차장 및 주거·근생·위락용지를 2019년까지 완료하고, 영암읍 5일 시장을 로컬푸드트럭 운영과 지역특산물 브랜드화, 시설현대화 및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된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탈바꿈시켜 영암읍의 상권을 활성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전동평 군수, “새로운 관광산업의 이정표 세울 것”

전동평 영암군수는 "관광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잠(잘)거리 이며 이 네가지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키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이미 세계바둑박물관과 한국가요트로트센터 유치 등 민선6기 하반기 공언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국립공원 월출산을 중심으로 천년고찰 도갑사와 왕인박사유적지, 2200년 전통의 구림마을 등이 들어선 남도문화관광의 중심지로서 위상을 공고히 다지기 위해 한옥형 게스트하우스 및 오토캠핑장 조성, 기체육공원 주변 종합개발사업 및 드론·항공산업 전진기지 구축, 기찬묏길 생태경관 조성, 5대 먹거리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새로운 관광산업의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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