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의 여유로 당신의 가정이 행복합니다.
김동주
| 2016-11-02 14:38:22
"화재출동!, 화재출동! 구로구 00동 일반주택 2층에서 검은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 소방대는 신속히 출동하기 바람!"
긴급한 화재출동 지령을 듣고 현장에 출동해 주택 2층으로 진입하니 주방에서 불길이 보인다. 신속히 불을 끄고 현장조사를 시작한지 한참 뒤에 거주자인 할머니께서 헐레벌떡 뛰어 오신다.
“우리 집에 무슨 일 났어요?”라며 내게 다급히 물어보던 할머니는 주방이 불에 탄 것을 보자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한탄을 하신다.
“내가 다시마를 튀기다가 불을 제일 약하게 해놓고 잠깐 앞집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되다니...” 내가 할머니를 진정시켜 보려 좋은 말로 위로해 보지만 할머니의 놀란 가슴은 쉬이 진정되지 않았다.
앞에서 예를 들어 말 한 것과 같이 이와 비슷한 음식물 조리에 의한 화재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음식물 조리에 의한 화재는 대부분 음식물이 소실되고 냄비와 같은 조리기구가 그을리는 경미한 피해를 발생시키지만 종종 위 사례처럼 주방이나 건물 전체로 번지는 화재로 발전하기도 한다.
음식물 중에서도 식용유는 불이 붙으면 순간적으로 불길이 치솟아 배기덕트나 렌지후드 및 상부 싱크대 등으로 불길이 번지기 쉬우므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구로소방서에서는 ‘음식물 조리 중’ 화재 증가 추세에 맞춰 출입문에 붙이는 안전표어를 제작해 보급하고 있지만 시민의식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잠깐인데 설마 어떻게 되겠어?’라는 순간의 방심이 큰 화마를 불러 온다. 그래서 이를 일깨우고 예방하는 ‘1초의 여유’ 즉 잠깐의 외출 시 라도 가스레인지 사용을 멈추는 것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킬 것 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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