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
“최순실 사건으로 큰 실망 드린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11-04 10:57:16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어제(3일)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처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면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국가 경제와 국민 삶의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며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해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다”며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를 챙겨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을 받고 왕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이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 과제들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도 참 안타깝다”며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동력만큼은 꺼뜨리지 말아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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