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서초사옥 또다시 압수수색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6-11-23 16:53:58

삼성 미래전략실서 제일모직등 합병관련 자료 확보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삼성그룹 서초사옥내 미래전략실이 23일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 8일 압수수색을 받은 뒤 불과 보름만에 또 다시 검찰이 2차 압수수색을 벌인 것이다.


23일 검찰과 삼성에 따르면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을 압수수색했다.


2차 압수수색이 진행된 이날은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해 초청 강연을 듣는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날이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압수수색과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며 검찰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날 검찰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또다시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5∼6명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초사옥에 도착, 이 건물 42층에 있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사무실 등에서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1차 압수수색은 당시 11시간을 넘긴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서초사옥 27층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무실, 40층 미래전략실,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사무실,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 사무실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사무실 등이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장 사장과 박 사장, 황 전무 등은 이미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또 이와 별도로 지난 15일에는 서초사옥에 입주한 제일기획 스포츠단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번 미래전략실 2차 수색은 최 실장의 사무실 등 1차 수색 때 수사관들이 들어가지 않았던 미래전략실 사무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은 최씨와 정유라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또 삼성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한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불법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여기에 검찰은 같은날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논란과 관련해 삼성 미래전략실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삼성 미래전략실의 한 관계자는 “오늘 압수수색은 지난번에 빠진 사무실에서 자료를 찾기 위한 보완 차원이 아닌가 싶다”면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사무실 외에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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