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매트 한 번 더 확인 할께요!

배권주

siminilbo@siminilbo.co.kr | 2016-11-27 16:01:18

전남 해남소방서 방호구조과 배권주
▲ 배권주
추워지는 날씨에 어머니의 건강은 어떠신지, 난방은 어떻게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해 오랜만에 시골집을 찾았다.

도착해 집을 둘러보니 어머니는 경로당에 가신 모양이었고, 큰방에는 덩그러니 전기매트만 깔려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전원은 켜져 있는 상태였다.

경로당에 놀러 가셨다가 한참 만에 돌아오신 어머니께 “전기매트를 켜 놓고 가셨네요”하고 여쭙자 “집에 오면 추워서 전기매트를 항상 켜 놓고 나간다”고 말씀하셨다.

12월이 다가오면서 보다 강한 추위가 닥쳐오고, 일부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져 첫 눈이 내린 곳도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기매트나 온수매트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부주의로 잘 모른채 전기매트나 온수매트를 사용했다가는 자칫 이 물건들이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용할 때 지켜야할 몇가지 사항을 알리고자 한다.

시골 노인들은 가격이 싼 전기매트 많이 구입하는 편이다. 하지만 전기매트는 전기를 사용하여 열을 내는 난방용품이므로 법규에 적합한 제품을 구매해야만 한다. 또한 사용하기 전 점검은 필수이므로 전기매트 전선이나 연결부위에 먼지가 끼여 있으면 깨끗이 닦아내고, 파손 또는 전선피복이 벗겨진 곳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전기매트를 사용하다 보면 조절기가 자주 고장나는 편이다. 그러므로 전기매트를 사용할 때는 조절기를 발로 밟거나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 할 때는 전원을 반드시 꺼두어야 하는데 집에 돌아왔을 때 따뜻함을 위하여 낮은 온도로 오랫동안 켜두는 경우가 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옛 고사처럼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손실을 입게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순간의 방심으로 그동안 살아왔던 집을 잃게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전기매트를 보관할 때는 이불을 접듯 돌돌 말아서 접으면 안 된다. 전기매트를 접을 경우 내부에 있는 전선이 꺾여 파손되거나 망가져서 이를 모르고 사용할 때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보관할 때는 열선이 꺾이지 않게 돌돌 말아서 보관하여야 한다.

우리 어머니의 경우처럼 노인들은 피부에 느끼는 감각이 둔하다 보니 매트에 무감각하게 오래 누워있다 저온화상에 의한 피부화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전기매트 위에는 얇은 이불을 갈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집으로 돌아오기 전 어머니가 사용하시는 전기매트 위에 이불을 깔아 드리고, 열선과 연결 부위가 이상 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가까운 마트에서 별도 개별 스위치가 있는 콘센트를 사 놓아드리고 돌아왔다.

올해는 69회를 맞이하는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화재예방을 위하여 전기매트 사용법을 기억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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