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경제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6-11-27 17:24:31

산업연구원, 국내 경제성장률 2.5% 예측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2017년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소폭 떨어진 2.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7일 내놓은 '2017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2017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 2.7%보다 0.2%p 내린 수치다.


반기별로 보면 상반기는 2.4%, 하반기는 2.7%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띠겠다고 예상했다.


2017년 국내 경제가 움츠러드는 주된 이유는 올해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투자가 대폭 둔화하고 가계부채 부담과 구조조정의 여파 속에서 가뜩이나 부진한 소비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건설투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에 힘입어 9.8%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경제성장을 주도했지만 내년에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 재건축에 대한 규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증가세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을 올해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2.9%로 추산했다.


또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2.1%로 올해보다 0.4%p 하락했다.


수ㆍ출입은 올해의 부진을 다소 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소폭 좋아질 전망이고 유가가 반등하면서 단가 하락세도 진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출액(통관 기준)이 5700억달러로 전년보다 2.1%, 수입액이 4150억달러로 3.6%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수출부진 완화의 영향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3.8%)을 기록했던 설비 투자는 증가세(2.0%)로 돌아서겠다고 예측했다.


단, 재계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줄줄이 조사를 받는 상황인 만큼 기업들이 몸을 사린다면 실제 증가율은 전망치보다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


내년 우리 12대 주력산업은 일부 국가의 소폭 성장으로 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을 필두로 한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확산 등 부정적 요인도 상존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조선, 철강,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등은 내년에도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조선, 철강, 가전 등은 글로벌 공급 심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침체도 겹쳐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정보통신(IT)산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조선(-12.3%), 자동차(-3.6%) 등은 하락세가 계속되겠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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