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에 큰불… 4지구 점포 839곳 잿더미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6-12-02 09:00:00
의류상가 많아 진화 어려움 겪어
소방차 97대·인력 870명 투입
경찰, 경비원 상대로 1차 조사중
[시민일보=이대우 기자]대구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나 4지구 점포 839곳 모두가 소실됐다. 화재 진압 도중 소방관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앞서 2005년 12월29일 2지구 상가에서 큰불이 나 상인 1000여명이 터전을 잃고 6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지 11년 만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해 상인들의 근심이 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2시8분께 대구 중구에 있는 서문시장 4지구 상가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추정)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인 4지구 건물 1층을 대부분 태우고 위로 번졌다.
불이 난 직후 서문시장 주변에 연기가 자욱할 뿐만 아니라 대구 전역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시민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4지구 상가 대부분이 의류, 침구, 커튼 등을 파는 상가가 많아 이로 인해 발생한 유독가스와 연기로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시소방본부는 화재 규모가 커지자 소방본부장이 지휘하는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불이 난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장에 나와 지휘했고, 재난안전실 직원을 비상소집했다.
소방차 97대와 인력 870명, 그리고 추가로 헬기 2대를 투입한 끝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또 화재 진압 과정에서 가건물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번 화재로 4지구 상가 839곳 모두 탄 것으로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아울러 경찰은 시장 경비원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경찰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를 놓고 소방당국과 상인 의견이 엇갈린 점도 조사할 방침이다.
서문시장 4지구 번영회는 최대 76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한편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으로 건물 전체 면적은 9만3000㎡다. 1·2·4·5지구와 동산상가, 건해물상가 등 6개 지구로 나뉘며, 이를 지구의 점포를 모두 합치면 462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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