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2016'의 몰락 '어쩌면 당연한 수순'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6-12-10 12:01:42
'슈퍼스타K 2016'가 1%의 저조한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광을 재연하겠다며 변화까지 시도한 '슈퍼스타K2016'이었지만 철저하게 실패했다.
‘슈퍼스타K 2016’는 첫 회 시청률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1.9%(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결승전 방송은 1.1%로 '슈스케'에 대한 무관심이 그대로 입증됐다. 심지어는 '슈퍼스타 2016'의 우승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대중도 많다.
'슈퍼스타K'는 서인국, 조문근, 허각, 존박,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딕펑스까지 시즌1부터 4까지 실력있는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배출, 명실공히 국내 최고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시즌5부터는 인기가 하락세를 그렸다. 더 이상 '슈스케'를 보며 시청자는 열광하지 않았다. 뻔한 패턴과 시청자들의 사연을 이용한 억지 감동 유발, 시즌1부터 논란됐던 악마의 편집, 또 지상파 오디션 프로그램 등장은 장수로 향하는 '슈스케'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CJ 측은 '슈스케'를 전면 수리했다. 심사위원은 7명으로 늘리고 '슈스케'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기존의 심사위원들도 교체했다. 지목배틀도 도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에도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다. 시청률을 떠나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을 다시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 기획의도라 했지만 그 본질마저 흐려졌다. 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들이 오히려 독이 됐다. 일곱 명의 심사위원들의 엇갈린 평가는 산만했고, 20초 타임 배틀은 노래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 CJ에 대한 참가자들의 신뢰도 떨어졌다. CJ는 시즌7 내내 매력적인 보이스와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줬던 우승자 케빈오와 계약했지만 지원은 미비했다. 박재정, 곽진언, 김필 등과 계약한 소속사들은 꾸준히 싱글 뿐만 아니라 정규 앨범을 지원하면서 이들의 음악적 역량을 꾸준히 넓혀갔다.
'슈퍼스타 7'을 마친 후 케빈오는 tvN '디어 마이 프렌즈' OST, 최근 발매한 '어제 오늘 내일' 싱글이 전부다. 이렇다보니 가수를 꿈꾸는 지망생들은 Mnet이 아니라 YG, JYP, 안테나의 확실한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는 SBS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 인재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눈에 띄는 화려한 밥상을 차리는 것은 어쩌면 '슈퍼스타 2016' 시작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슈스케'에 남은건 '8년 동안 이어온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타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일어설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CJ의 고민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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