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관객의 분노 되나...흑백 실패? '이 영화는 '동주'가 아닙니다'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6-12-10 17:39:23

▲ 사진='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포스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블랙 앤 크롬'이란 이름과 더불어 흑백버전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하지만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과감한' 흑백버전 때문이다.

앞서 '매드맥스' 시리즈는 통쾌한 액션으로 인기를 모아왔다. 때문에 이 시리즈를 찾는 관객들은 경쾌하고 박진간 넘치는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컬러버전의 화려함과 웅장함이 다소 사라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영화팬들의 의견이 잇따른다. 액션-모험이란 장르에 흑백이란 시도는 참신할지는 모르지만 무모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사막-추격전 등 영화적 배경이 흑백과는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아쉬움이다.

또 재난 블록버스트가 흑백이란 생소함도 이같은 우려를 거들고 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기존 '매드맥스' 시리즈의 컬러버전처럼 폭발력이 없을 것이란 염려 때문이다. 강점으로 펼쳐져야 될 추격 총격전, 자동차 폭파 장면 등이 컬러감이 빠짐과 함께 강렬함도 감소할 것이란 게 영화팬들의 걱정이다. 조지 밀러 감독의 원래 의도에 따라 본편 전체가 흑백 버전으로 만들어진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제작진 입장에선 '최고의 선택'이었을 수 있지만 관객의 입장에선 '최악의 선택'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까닭이다.

최근 한국영화 중 '동주'가 흑백영화였다. '동주'는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선생의 삶을 다룬 진중한 작품이었다. 때문에 흑백이 어울렸고 호평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는 액션-모험극을 골자로 한다. '동주'와는 딱 정반대의 이유로 개봉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아닐까. 더욱이 흑백버전 영화는 대부분의 색을 한 톤으로 통일시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극중 공중에 매달려 기타를 연주하던 '빨간 내복'의 존재감이 사라져버린 것도 임팩트의 차원에서 의문이 남는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동주'처럼 역사적인 사건과 묵직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면 양상이 전혀 달랐겠지만 액션을 사랑하는 영화팬들에게 흑백버전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 향방은 불투명하다. 물론 개봉 후 흥행성적이 이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하지만 컬러버전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바란 영화팬들에게 이같은 비판과 우려는 당연하며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상황에 아쉬움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영화에는 유일한 정답이 없으나 다양한 해답은 있기 때문이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흥행 성패에 따라 이번 흑백버전이 '용기'였을지 '무모함'이었을지 판가름 나겠으나 한 가지만큼은 확실하다. 이 영화는 '동주'가 아니다. 따라서 흑백버전에 대한 영화팬들의 우려는 단순한 볼멘소리가 아니다. 액션물에 대한 핵심을 짚은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들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선택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동주'와는 전혀 다른 장르이기에 앞으로 관객들의 반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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