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범죄로부터 나를 지키는 예방법!

최시원

siminilbo@siminilbo.co.kr | 2016-12-27 16:00:00

인천 남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최시원
▲ 최시원
여성 경찰인 나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성폭력 피해자 조사 및 수사 관련 업무를 해왔다. 성폭력 사건이 점점 늘어가는 사회에서 여경과 성폭력 사건은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

성폭력 피해는 육체적 피해 뿐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으로 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폭력 범죄는 피해로 인해 생활이 달라지는 피해자들을 많이 봐왔기에 피의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보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치 않도록 사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성폭력 범죄 수사를 하면서 범죄 수법 및 피해자의 유형 등을 통해 정리한 성범죄 예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밤낮 가리지 않고 문단속은 항상 철저하게 해야한다. 외출시 뿐 아니라 낮에 사람이 집에 있을 때에도 출입문은 꼭 잠그고, 낯선 방문자는 안전 고리나 도어폰으로 확인한다.

둘째, 혼자 집에 있을 때에는 택배는 기사에게 직접 받지 않도록 한다. 택배를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한 후 사람이 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중에 가져오거나 경비실, 무인택배시스템을 활용한다.

셋째, 엘리베이터를 탈 때, 수상한 사람이 있을 때에는 통화하는 척하며 타지 않는다. 수상한 사람이 나중에 탑승해서 둘만 있게 되는 상황이 된다면, 자리를 버튼 옆쪽으로 옮기고 벽을 등지고 서있는다.

넷째, 버스를 이용할 경우, 빈 좌석에 혼자 앉지 말고 여성 탑승자가 먼저 앉아 있는 좌석에 앉아 여성끼리 앉아 이용한다.

다섯째, 밤에 혼자 걸어갈 때에는 이어폰을 착용치 않거나 한쪽만 착용하고, 전화 통화에 심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섯째, 수상한 사람이 뒤 따라 올 때는, 편의점 등 가게에 들어갔다가 수상한 사람이 지나갈 때 까지 기다린다.

일곱째, 택시를 이용할 때는, 뒷좌석에 타고 목적지와 이동 노선까지 확실히 말한다. 지인에게 전화하여 택시 기사가 들을 수 있게 큰소리로 택시를 이용하여 이동 중이라고 얘기를 하거나 가족들에게 택시번호, 기사이름을 문자를 보낸다. 사람이 많거나 편의점고 같이 밝은 곳에 하차하며, 심야에 음주상태인 경우 절대로 잠들지 않도록 한다.

‘가해 우려가 있는 사람들을 교육 시키고, 전과자들이 재범치 않도록 예방해야지 여성들이 예민하게 행동하고 미리 예방을 해야 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작은 주의를 기울여 성폭력 범죄로부터 여성인 우리 스스로가 성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하나의 예방책이라고 생각한다.

예방으로 성범죄 피해를 100% 막을 수는 없지만 꽃이 만개한 화단에 쉽게 쓰레기를 버리기 어렵듯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조심하기 시작한다면 조금이나마 여성을 범죄 표적으로 볼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 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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