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최경희 前총장 영장심사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7-01-24 17:02:13

‘梨大 학사비리’ 수사 마무리
崔, “정유라 누군지도 몰랐다”
심사서 특혜 혐의 전면 부인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최경희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24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최 전 총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2일 최 전 총장에 대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입학·학사 특혜 비리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약 2시간45분에 걸쳐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총장의 변호인인 한부환 변호사는 이날 영장실질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대) 신입생이 3000명인데 뭐가 특별하다고 그(정유라씨)를 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최 전 총장은) 정유라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며 "(혐의는) 나중에 상상을 갖고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은 최 전 총장이 이대 비리 의혹의 정점에 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에 따르며 최 전 총장은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구속)과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54·구속)가 정씨에게 특혜를 주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김 전 학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과정에서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으며 이 교수는 정씨의 과제물을 대신 제출하는 등 학점과 관련해 특혜를 준 혐의로 역시 구속됐다.

특히 김 전 학장은 정씨가 수업에 불참하고 과제를 부실하게 냈는데도 좋은 학점을 받게 해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15일 열린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도 있다.

최 전 총장은 청문회에서 '최씨를 2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증언했지만, 관련자 증언과 특검팀 수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수십 차례 통화하거나 서울 여의도에서 광고감독 차은택씨(48·구속기소)와 함께 따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9일 국조특위는 최 전 총장을 김 전 학장, 남궁곤(56·구속) 전 입학처장과 함께 국회 청문회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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