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위의 집', 일상적 공간의 공포...흥행작 계보 이어가나

서문영

issue@siminilbo.co.kr | 2017-04-05 09:00:00

▲ (사진=리틀빅픽처스) 영화 '시간위의 집'이 일상적 공간인 집을 무대로 펼친 작품으로서 '컨저링' '숨바꼭질' 등 스릴러 장르의 계보를 잇는다.

'시간위의 집'은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로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아들의 실종과 남편의 죽음에 휘말리면서 시작된다. 오랜 수감생활 후 그는 집으로 돌아와 과거 사건에 얼킨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영화 '컨저링' 역시 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컨저링'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집으로 이사 온 가족에게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이야기다. 이 사건들은 집에 사는 원한 많은 악령의 소행. 두려움으로 얼룩진 집을 사수하려는 가족의 몸부림을 그렸다.

'숨바꼭질'도 마찬가지로 집에서 벌어지는 미심쩍은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이 작품은 개봉 당시 화제가 됐듯 '우리 집에 모르는 사람이 살고 있다'는 신선한 아이템으로 집을 공포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렇듯 몇 년 전부터 '주온' '링'처럼 직접 귀신이 등장하는 영화보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장소와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 등장, 인기를 끌어왔다. ‘시간위의 집’도 한국적 정서와 흔히 접할 수 있는 장소를 설정해 이 같은 영화들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을 연출한 임대웅 감독은 전작인 '스승의 은혜'와 같은 작품에서 비슷한 작업을 해왔다. '스승의 은혜'는 일상적 공간에서 사건을 전개, 귀신 없이 공포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이 작품은 스승에게 상처 받은 제자들이 16년 후 다시 만나 스승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승의 은혜'는 학원이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잔혹한 사건들을 보여줬다. 당시 8월에 개봉하는 한국 공포영화 6편 가운데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많은 공포물 마니아들의 환호를 받은 바 있다.

같은 선상에서 '시간위의 집'은 임 감독의 전작노하우가 들어간 작품으로 그 기세를 이어갈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 감독은 이 작품을 두고 "때로는 현재가 과거 같고 과거가 현재 같은 영화"라고 말해 많은 영화팬들 사이에서 미스터리리 스리러물을 향한 궁금증을 일으켰다. '시간위의 집'이 올 상반기 극장가에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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