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cm’ 갈수록 커지는 세월호 구멍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7-04-05 09:00:00

천공크기 확대… 약 15톤 배수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도 검토
셋톱박스등 유류품 79점 수거
6일 육상이동 · 7일 거치 예정

▲ 세월호가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닷새째인 4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이동시킬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 앞에 정렬해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세월호 선체의 구멍이 더욱 커졌다. 배수를 통한 무게 감럄을 위해 기존 천공 3곳의 직경을 7㎝에서 20㎝로 넓힌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4일 브리핑에서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전, 배수를 통해 무게를 감량하기 위해 천공 크기를 배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천공 3곳의 직경을 7㎝에서 20㎝로 확대했다"며 "일부 천공에서 해수가 배출되고 있어 추가로 더 천공 크기를 확대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샐비지가 3개 천공 크기를 확대한 결과 간밤에 구멍 2곳에서 10t 이상의 진흙이 배출됐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이 단장은 "지금까지 세월호에서 배수시킨 해수와 펄 등은 총 14~15톤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반잠수선 갑판에 쌓인 진흙 등을 수거하는 작업을 이날 중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배수가 잘 안될 경우를 대비해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특수이동장치인 모듈 트랜스포터 24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 단장은 "배수가 잘 안될 경우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24대를 추가해야 한다"며 "배수와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도입을 동시에 검토하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말했다.

모듈 트랜스포터 24대가 추가로 투입되면 총 480대의 모듈 트랜스포터로 세월호 선체를 떠받쳐 부두로 옮기게 된다.

상하이샐비지는 당초 456대의 모듈 트랜스포터를 76대씩 6줄로 만들어 세월호를 실어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준비된 모듈 트랜스포터는 작업 설계상 1만3000톤까지 감당할 수 있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460톤으로 추정되는 상황. 설계상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초과함에 따라 해수부는 460톤 이상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세월호 선체에 천공 및 배수 작업을 해 왔다.

여기에 모듈 트랜스포터 24대가 추가되면 600톤을 더 감당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전날까지 총 79점의 유류품을 수거했으며, 이 중에는 셋톱박스, 리모컨, 어댑터 등 셋톱박스 관련 기기 15점과 비닐 쇼핑백, 의류, 화장품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수중 수색 작업을 통해 세월호 연돌과 선체 선수들기 작업 때 투입됐던 무어링 라인(닻줄)과 중력 앵커 등 지장물을 제거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수부는 선체조사위원회가 참석한 가운데 모듈 트랜스포터 진입을 방해하는 세월호 선체 철판을 제거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6일 세월호의 육상 이동을 하고 7일에는 육상 거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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